‘나래카드’의 지불 내역을 보여주는 ‘카드계산서’.
‘나래카드’의 지불 내역을 보여주는 ‘카드계산서’. 왼쪽 카드계산서는 ‘오리고기전문식당’에서, 가운데는 ‘대동강3식당’, 오른쪽은 ‘고려심청회사’에서 계산됐다. 계산서에 찍힌 식당과 고려심청회사(안경판매회사)는 외국인 여행자의 주 방문 코스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나래카드'의 지불명세서를 보자.
'대동강3식당'에서의 지불 금액은 3,875원(사진2 가운데)이지만, 이는 '국정 환율'로 약 36달러이다. 평양의 서민층에서 볼 때 한끼의 식사가격으로는 엄청난 액수다. 평양에 사는 아시아프레스 취재협력자 한 명은 최근 평양 시민의 평균 현금 수입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물론 평양에는 간부와 부자도 많이 살지만, 대부분은 장사로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4명 가족의 월 소득이 50~100달러 정도가 평균이지 않을까. 월 수입 30달러 정도로 힘들게 살고 있는 가정도 많다"

평양에서 교육기관에 근무한 백창룡 씨(2011년 탈북)의 경험으로는, 굶지 않고 그럭저럭 생활하는데 '두 장'이 필요하다고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눠왔다고 한다. 이는 2만엔 또는 200달러를 의미한다. 한편 3,875원은 '실세 환율'로 말하면 약 0.45달러. 이 금액으로는 시장에서 백미 1킬로그램도 사지 못한다. 즉 '실세 환율' 3,875원으로 외국인의 식사 제공은 적자로 현실 가능성이 없다.

'국정 환율'은 북한의 실체 경제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가상(버추얼) 환율이다. 만성적 외화 부족에 시달리는 북한 정권은 자국민도 외국인과 같은 값비싼 특별 서비스를 '나래카드'로 받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다. 국내에 유통되는 외화를 흡수하는 것과, 이 가상 환율을 지탱하는 것이 '나래카드'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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