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에 있는 무산광산은 북한 최대의 철광석 생산지로, 최대 물자 소비국인 중국에도 집중 수출되고 있다. 당연히 북한 당국의 주요 외화 획득 원천이기에, 국가적 투자를 받는 북한의 몇 안 되는 국영기업이다. 최근 이 광산에 공급되는 연료를 빼돌려 암거래하는 행위가 횡행한다고, 8월 말 무산군에 사는 내부 취재협력자가 전해 왔다. 대화 내용을 아래에 게재한다. (백창룡)
기자 : 지역 연료값은 얼마 정도입니까?
취재협력자 : 휘발유(가솔린)는 1리터에 한 14,000원 정도. 디젤유는 여기 무산광산이 있으니까 5,000원 정도로 눅다(싸다). ※현재 실세 환율 : 1달러에 북한돈 약 8,200원.
기자 : 알아본 바에 의하면 다른 지역은 디젤이 1리터 당 8,000원에서 9,000원 정도 한다고 합니다.
취재협력자 : 무산광산은 국가가 자동차의 연료를 공급해주기 때문에, 연료가 많이 들어올 때에는 값이 떨어지고 잘 안 들어올 때에는 올라가고 한다. 양강도, 함남도, 함북도, 청진까지도 무산군에서 (사간다)다 가져간다.
기자 : 그러니까 무산광산에 연료가 공급되면 개인들이 그 연료를 빼돌려 판다는 겁니까?
취재협력자 : 그렇다. 여기 광산 사람들은 언제든 연료를 훔치기 위해 특별히 만든 통을 허리에 차고 다니는데, 한번에 4~5키로 정도를 담을 수 있다. 다른 방법으로는 밤에 몰래 광산 대형차(45톤 덤프트럭) 운전사에게 돈이나 뇌물을 주고 연료를 빼는데, 배낭에 비닐자루를 넣고 연료를 담는다.
기자 : 개인이 연료를 공식적으로 매매하지는 못 하겠지요?
취재협력자 : 그렇다. 하지만 보안원(경찰)들도 다 알고 있고, 그들도 뇌물이나 돈을 받아 먹기 때문에 연료 매매를 가지고 말 하거나 문제 삼거나 하지 않는다. 4, 5명 씩 조를 짜 개인들의 연료를 사들여 청진시(함경북도)나 혜산(양강도) 쪽에 가져다 파는데, 이들은 도람통(드럼통)으로 팔아먹는다.
기자 : 그렇게 많이 움직이나요?
취재협력자 : 그렇다. 이런 장사꾼의 집에 가면, 디젤유의 경우 몇 톤 씩 갖고 있다. ※무산광산은 북한 최대의 철광석 노천광산으로, 한때 김일성이 '무산광산은 나라의 맏아들이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아시아프레스는 중국제 휴대전화를 북한 내부에 투입하여 내부 사정을 취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