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에 있는 무산광산은 북한 최대의 철광석 생산지로, 최대 물자 소비국인 중국에도 집중 수출되고 있다. 당연히 북한 당국의 주요 외화 획득 원천이기에, 국가적 투자를 받는 북한의 몇 안 되는 국영기업이다. 최근 이 광산에 공급되는 연료를 빼돌려 암거래하는 행위가 횡행한다고, 8월 말 무산군에 사는 내부 취재협력자가 전해 왔다. 대화 내용을 아래에 게재한다. (백창룡)

무산광산은 일찍이 아시아 최대의 노천 철광산이라고 불리었다.
무산광산은 일찍이 아시아 최대의 노천 철광산이라고 불리었다. 2013년 8월 중국측에서 아시아프레스 촬영


기자
: 지역 연료값은 얼마 정도입니까?
취재협력자 : 휘발유(가솔린)는 1리터에 한 14,000원 정도. 디젤유는 여기 무산광산이 있으니까 5,000원 정도로 눅다(싸다). ※현재 실세 환율 : 1달러에 북한돈 약 8,200원.

기자 : 알아본 바에 의하면 다른 지역은 디젤이 1리터 당 8,000원에서 9,000원 정도 한다고 합니다.
취재협력자 : 무산광산은 국가가 자동차의 연료를 공급해주기 때문에, 연료가 많이 들어올 때에는 값이 떨어지고 잘 안 들어올 때에는 올라가고 한다. 양강도, 함남도, 함북도, 청진까지도 무산군에서 (사간다)다 가져간다.

기자 : 그러니까 무산광산에 연료가 공급되면 개인들이 그 연료를 빼돌려 판다는 겁니까?
취재협력자 : 그렇다. 여기 광산 사람들은 언제든 연료를 훔치기 위해 특별히 만든 통을 허리에 차고 다니는데, 한번에 4~5키로 정도를 담을 수 있다. 다른 방법으로는 밤에 몰래 광산 대형차(45톤 덤프트럭) 운전사에게 돈이나 뇌물을 주고 연료를 빼는데, 배낭에 비닐자루를 넣고 연료를 담는다.

무산군에는 대형 차량이 많이 보인다.
무산군에는 대형 차량이 많이 보인다. 철광석을 중국에 수출하고 외화를 벌기 위해, 국영광산으로서 국가 경영이 이루어지고 있다. 2014년도에는 약 3억 3천만 달러를 수출하고 있다. 2009년 4월 중국측에서 아시아프레스 촬영.


기자
: 개인이 연료를 공식적으로 매매하지는 못 하겠지요?
취재협력자 : 그렇다. 하지만 보안원(경찰)들도 다 알고 있고, 그들도 뇌물이나 돈을 받아 먹기 때문에 연료 매매를 가지고 말 하거나 문제 삼거나 하지 않는다. 4, 5명 씩 조를 짜 개인들의 연료를 사들여 청진시(함경북도)나 혜산(양강도) 쪽에 가져다 파는데, 이들은 도람통(드럼통)으로 팔아먹는다.

기자 : 그렇게 많이 움직이나요?
취재협력자 : 그렇다. 이런 장사꾼의 집에 가면, 디젤유의 경우 몇 톤 씩 갖고 있다. ※무산광산은 북한 최대의 철광석 노천광산으로, 한때 김일성이 '무산광산은 나라의 맏아들이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아시아프레스는 중국제 휴대전화를 북한 내부에 투입하여 내부 사정을 취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