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를 준비한 군인과 주민들에게 특별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백창룡)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당에 드리는 충정의 노력적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헌신적으로 투쟁해온 조선의 군대화 인민에게 특별상금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전체 군 장병과 근로자들, 연금•보조금•장학금을 받는 모든 대상들에게 월 기준 생활비의 100%에 해당하는 특별상금을 수여한다'며 '이는 지난 23일 발표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북한 주민들이 받게 될 기준 생활비는 얼마 정도일까? 최근 북한 내부협력자가 보내 온 철도 노동자의 급여를 예로 소개한다. 철도 노동자는 직능이나 직급에 따라 2급에서 7급으로 구분되는데, 급에 따라 월급이 다르다.
취재한 협력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가장 아래인 2급은 1080원, 3급은 1180원, 4급은 기능공으로 약 1300원, 5급은 약 1450원, 6급은 고급기능공으로 약 1700원이다. 7급의 경우 철도성 시험을 쳐야 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1900원 정도다. 보통 작업반에서 책임자라 할지라도 5급이고, 7급은 없다" 참고로 북한돈 1000원은 최신 실세 환율 기준으로 0.12달러로, 2급 근로자의 국정월급이 이 정도다. 최상급인 7급도 0.23달러 정도밖에 안 된다.
8월말 북한 북부지역의 평균 쌀값은 1키로 당 5000~6000원인데, 이것은 최고 기능을 가진 철도 노동자라고 해도 한달 월급으로 쌀 500그램도 사기 힘든 가격이다.
북한 당국이 특별 격려금을 일괄 지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주민들에겐 큰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다만 당 창건 기념일 축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것과 함께, 김정은의 이미지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