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 사람들의 대북 감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월경(越境)한 사람들에 의한 강도나 살인 등 강력 사건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작년 9월 이후만 해도 삼합진의 상류 마을로 넘어 온 북한 경비병 등에 의한 살인 사건이 3건이나 발생했다.
'건너 오는 북한 사람은 이제 거의 없다. 와도 무섭고, 예전처럼 돕는 사람은 없다'고 15년 전부터 취재 때마다 들르는 식당 여주인은 말했다. 북한에 대한 연변 사람들의 감정 악화는 정권의 행태에 의한 부분도 크다.
2013년 2월 김정은 정권이 핵실험을 강행했을 때는 연변 지역에서 지진이 감지되어 많은 주민들을 불안하게 했다. 그 해 12월 장성택을 무자비하게 숙청, 처형함으로써 조선족 사이에서는 '김정은은 젊은 폭군'이라는 이미지가 굳혀지게 됐다.
필자가 직접 연변을 찾기 직전, 남북한의 군사 분계선에서 지뢰 폭발 사건이 발생해 김정은 정권은 8월 20일 전선에 '준전시 상태'를 선포해 긴장이 조성됐다. 과거에는 남북간 다툼이 일어나면 조선족 사이에서는 북한에 대한 동정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지만, 이 때는 전혀 들을 수 없었다.
'김정은은 불량배인가', '북한이 또 말썽을 일으켰다'는 등 신랄한 목소리 뿐이었다. 북중 간 관계가 악화된 것 처럼, 연변 조선족의 북한 모국에 대한 마음도 매년 멀어지고 있다. ※본 원고는 마이니치신문 오사카판의 연재 '칠흙을 비추다(漆黒を照らす)' 9월 15일자 기사에 가필, 수정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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