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수 노동에 동원되어 돌을 나르는 여성
무상 노동에 동원되어 강변에서 돌을 나르는 여성들. 농촌 지원, 도로 수리, 청소, 퇴비 만들기 등 한 해 동안 당국이 조직하는 동원이 끊이지 않기 때문에 주민들의 부담은 무겁다. (2013년 6월 북부지역에서 민들레 촬영)


김정은 3년, 나의 평가

우리 인민 생활도 나라의 상황도 나아진 것이 없다. 우리 나라에서 지난 간 볼 수 없었던 대형 사건인 장성택 처형 뒤 국가 치안과 인민 생활에서 변혁이 일어날 것처럼 (정부가)말해 기대했지만, 달라진 것이 없다. 여전히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

장성택이 비법행위를 하며 안락한 생활을 하였기 때문에 인민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받았다고 하지만, 처형 후에도 인민들이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특권계층의 권력 다툼으로 총소리만 요란하게 울려 사람들의 증오심만 불러일으켰을 뿐이다. 장성택 사건을 계기로 특권계층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감도 땅에 떨어졌고, 위(당국)에서 하는 말은 더 이상 듣지 않는다. 모두 자신의 장사에만 몰두하고 나라의 정세나 국가 경제에 대해 무관심하다.

최근 3년간 인민의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사에 역량을 집중하고 농촌에도 총동원시켰지만, 아무런 진전이 없다. 분조관리제를 실시해 면적 당 수확고를 높여 농민들이 농사지은 것 만큼 가지라는 지시가 있었지만, 역시 지시뿐이지 아무런 변화가 없다. (협동농장에서 생산을 맡은 최소 단위를 분조라고 하는데, 분조관리제는 분조를 세분해 2~3가족 단위로 구성함으로써 생산의욕을 높이려 한 정책) 김정은의 방침으로는 '산골짝 외진 마을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도 들어야 한다'고 했는데, 간부들은 방침을 전달할 뿐 제대로 집행하지 않는다.

2014년 11월에 밀가루와 쌀을 3일분 정도 배급했지만, 이후 현재까지 아무것도 없다. 농장원에게는 감자 배급이 6개월 분 있었지만, 그것이 작년 수입의 전부이다. 죄를 짓는 건 돈 많은 사람들인데, 통제를 받는 건 가난한 사람이라고 불평이 많다.

군대에서는, 제일 한심하다는 강원도 5군단만 보더라도 영양실조로 군단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300명이라고 한다. 현재 군인들은 옥수수밥이라도 배불리 먹으면 마치 생일같다고 말할 정도다. 자식을 군대에 보낼 때 부모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영웅이 되어 돌아오기를 기대하지만, 모두 영양실조에 걸린다. 선군정치라고 말하면서 이 정도니, 인민생활은 말할 것도 없다. 이제는 위에서 하는 말은 선전을 위한 위선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