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조선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앞두고 북한 언론은 연일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업적을 칭송하며 김정은의 위대성과 충성을 고취하는 선전을 벌리고 있다. 하다면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 정권 출범 후의 3년 9개월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함경북도에 사는 30대 노동자와의 전화 인터뷰를 게재한다. (강지원)

정전으로 멈춰있는 무궤도 전차. 차에 ‘내나라 제일로 좋아’라는 구호
정전으로 멈춰있는 무궤도 전차. 차에 ‘내나라 제일로 좋아’라는 구호. 2013년 9월 평안남도 평성시에서 팀 ‘민들레’ 촬영

 

기자: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 나아진 점이나 달라진 모습이 있습니까?

협력자: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솔직히 새 정권이 시작했을 때 많은 사람이 큰 기대를 가졌다. 특히 장성택 처형 이후 '이제는 종파들이 없어졌기 때문에 잘 살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평양은 어떤지 몰라도 우리한테 차례진 것은 아무도 것도 없다. 이전 '화폐개혁' 때도 김정일이 잘 못 해놓고 박남기를 처형한 것 같이 장성택도 그냥 자기들이 잘 못 한 것을 뒤집어씌운 것 같다.
※ 일부 주민들이 북 정권의 선전대로 경제악화가 장성택에 의한 종파의 악(惡)행위 때문이라고 이해하는 것 같다.
※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이었던 박남기는 2009년 북한 화폐개혁을 주도했으나 실패한 책임을 물어 총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 그래도 실제 평양에서 주택건설이라든지 스키장건설, 평양의 새 공항 건설을 비롯해 인민을 위해 많은 것을 했다고 선전하고 있는데, 지방 주민들은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협력자: 아무리 건설해도 뭐하는가. 지방 사람들은 평양에 무엇을 건설하든 혜택받는 것이 없다. 실례를 들어 말하겠다. 평양 다녀온 사람이 말하는데 물놀이장 건설했다는 것도 달러가 없으면 문앞에도 가지 못한다고 한다. 다만 명절 계기로 평양 주민에게만 입장권을 공급하는데 그 외에는 모두 달러로 돈을 내야만 놀 수 있다고 한다. 당장 하루 벌이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새 공항도 그렇지 비행기는 죽어도 타보지 못하는 것인데 그걸 건설해도 외국에 나가는 사람에게나 필요하겠는지 우리는 그 주변에도 가보지 못한다. 또 평양에 살림집 건설을 많이 한다고 하는데 누가 들어가 사는지도 모르는 건설에 '파철내라, 동(구리)내라' 별의별 걸 다 걷어가기 때문에 세 부담만 커진다. ※국내 여행도 통제하는 북한에서 서민이 개인 용무로 비행기를 이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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