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 혜산과 인접한 중국 길림성 장백현에 거주하는 취재협력자는 "북한에 의한 강력한 장애전파 탓에 혜산과 국경을 마주보고 있는 장백현에서는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라고 현지의 실태를 전했다.
이 중국인 협력자는 국경지역과 멀리 떨어진 백산(白山)시에서 전화를 걸어왔는데, 장백현으로 돌아간 어제 밤부터 전화가 통하지 않게 되었다.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가 8월 두만강 중류에 위치한 길림성 룡정시의 삼합진을 방문한 결과, 휴대전화가 전혀 통하지 않았다. 강 너머는 북한의 함경북도 회령시이다.
삼합진 주민은 "수년 전부터 시작된 북한측에 의한 장애전파가 심해져, 작년부터는 대부분의 휴대전화 통화를 할 수 없게 됐다. 중국 측이 항의 해도, 북한은 전혀 듣지 않는다"고 이시마루에게 말했다. 2014년 2월 25일, 조선노동당의 제8차 사상일군대회(사상통제담당 간부회의)에서 연설한 김정은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적이 끈질기게 들이미는 자본주의 독소가 우리 지경을 넘어서지 못하도록 모기장을 2중 3중으로 든든히 치면서도 제국주의의 사상문화적 침투 책동을 물거품으로 만들기 위한 주동적인 작전을 전개하여야 한다"
이 회의의 보도가 나간 이후, 북중 국경에서의 중국제 휴대전화에 대한 단속이 대단히 엄중해졌다는 것을 우리들 취재 팀은 실감하고 있다.
김정은의 직접 지시에 의해 '모기장을 든든히 쳤다'는 것은 틀림없을 것이다. 중국의 장백현에까지 미치고 있는 심각한 전파 방해는 10월 10일의 당창건기념일까지의 특별 조치인지, 아니면 상시적인 지속을 노리는 것인지는 현시점에서는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