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권은 5~6배 가격으로 암거래
북한에서 철도는 교통의 대동맥으로, 대표적인 대규모 국영 기업이다. 경제난에 의해 차량이나 시설의 노후화가 진행됨과 동시에 심각한 전력난으로 운행까지 마비됐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김정은 시대 들어서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함경북도 청진시에 살며 철도 사정에 밝은 취재협력자가 최신 운임 및 운행 상황 등에 대해 조사했다. (백창룡)
"조선에 사는 많은 사람들도 열차 운행의 지연을 전력부족으로 생각하는데, 실은 열차를 견인하는 기관차의 부족과 잦은 고장에 그 원인이 있다. 가장 긴 노선인 '동해안선'만 보더라도 정전보다 기관차를 수리하거나 교대 기관차를 기다리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허비한다"고 청진시의 취재협력자는 말한다.
※동해안선 : 북한의 동해안을 따라 남북을 이은 주요 철도 노선.
이 취재협력자에 따르면, 함경북도에서는 철광석 생산 기지인 무산광산과 청진시의 대규모 제철소에 우선적으로 전기가 공급되기 때문에 철도의 전기 사정은 나쁘지 않다.
"혜산이나 함흥, 평안남도나 황해도 등 중남부 지역은 전력부족으로 열차 운행이 한심하다 하지만 무산과 청진을 잇는 노선의 경우 주민들 지역은 전기가 없어도 정전으로 열차가 운행에 지장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경제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도, 쌀 공급은 없어도 무산지구의 철도 전력 공급은 잘 됐고 현재도 마찬가지다"라고 취재협력자는 전했다.
무산광산의 철광석은 중국으로 수출되어 귀중한 외화수입을 얻고 있다. 더욱이 함경북도에 있는 '김책제철소'와 '성진제강소'에도 철광석을 보내야 한다. 취재협력자는 "전력이 끊기면 국내 강철생산이 중단되게 된다. 때문에 우선적으로 전기 공급이 되는 것이고, 정전되어도 인차(곧) 복구시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책제철소와 성진제강소는 일제강점기에 건설됐고, 모두 함경북도에 위치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북한 최대의 '야금기지'로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