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것으로 추정되는 어선이 일본 연안에 잇따라 표착(漂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북한의 어업 사정을 조사해본 결과, 최근 군인들이 익숙하지 않은 어로(漁撈)에 동원되어 조난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고 한다. 일본에 표착한 배에 있던 30여 구의 시신 중에 병사가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 내부의 취재협력자가 9일 전해왔다. (정리 / 강지원, 이시마루 지로)

(참고사진) 평안북도의 항구에 계류된 북한의 목조 어선. 2011년 5월 촬영 이진수
(참고사진) 평안북도의 항구에 계류된 북한의 목조 어선. 2011년 5월 촬영 이진수

 

수산사업소가 군인을 동원

북한의 연안 어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들어 북한 동해안에서 어선 조난 사고가 다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의 동해안에는 많은 어업관련 '외화벌이 기지'가 있다. 주로 군(軍)이나 보안기관 등 산하 회사의 '수산사업소'로 불리며, 어획물을 주로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이 '수산사업소'의 대부분이 어로에 군인을 동원시키게 되었다고 한다.

함경북도에 사는 취재협력자는 이렇게 말한다.
"군인들은 배의 조타가 뭔지도 모르고 해상에서는 방향도 모른다. 물고기 잡는 방법도 모른다. 그래서 배에 어부를 한 명 태우고 내보내지만, 사고가 다발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군인이 어선에 타게 되었을까? 그 원인은 김정은의 '군인들에게 물고기를 잘 먹이라'는 '방침'에 있다고 한다.


김정은의 방침이 군인 동원의 원인

올해 들어서 김정은은 수산관련 기업이나 시설을 자주 방문했다. 그 모습이 관영 매체에서 반복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예를 들면 11월 25일자 노동신문은 군산하 '수산사업소'를 방문한 김정은이 '군인과 인민에게 물고기를 풍족하게 공급해주자는 것은 당의 확고한 결심이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의 '방침'에는 절대복종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수산사업소는 해산물을 군에 공급해야만 했다. 하지만 어로에 투입할 수 있는 원인이 부족했다.

"수산사업소에서는 수산물을 먹여준다는 명목으로 자신들의 배에 군인들을 태우는 것을 승인 받았다. 일반인을 고용하면 잡은 생선을 보수로 나눠주어야 하지만 군인에게는 필요 없다. 결국은 군인에게 일을 시켜 돈을 벌고 있는 것이다"라고 취재협력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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