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지난 12월 17일 김정일 사망일에 맞추어 전국에 추모행사가 열렸지만, 참가하지 않는 사람이 속출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양강도의 취재협력자가 22일 전해왔다.
"김정일의 추모행사에 참가하지 않는 사람이 많이 나오면서 당기관에서 불참자를 특정하는 조사에 들어갔다. (불참자는) 연말 '연간생활총화'에서 사상투쟁에 걸리게 됐다"고 이 취재협력자는 말했다.
'생활총화'는 직장이나 학교, 지역에서 주 1회 열리는 반성회의로, 지도자의 사상과 방침에 충성과 복종이 부족하다는 것을 서로 비판한다. 매년 연말은 한 해를 총괄하는 '연간생활총화'가 열린다. 여기서 '사상투쟁'이라는 거센 비판의 표적이 된다는 것이다.
이 취재협력자는 계속해서
"내가 사는 구역에서 참가하지 않은 사람은 20% 정도로, 작년보다 늘었다. 대부분은 집에 있었지만, 산에 땔나무 하러 가거나 물을 긷는 등 집안일을 하던 사람으로 '몸이 아파 참가 못했다'고 변명 했다. 김일성 사망 후에는 없던 일이다"라고 말했다.
1994년 7월 8일 김일성이 사망한 뒤, 북한은 3년 동안 결혼 등의 잔치는 '불성실'이라며 사실상 금지했다.
"이 때문에 결혼이 늦어지는 젊은 여성들이 많아서 부모들이 걱정했다. 매년 7월 추모행사 기간은 가무나 오락, 축하가 금지됐고 기간 중에 술을 몰래 마신 간부가 처벌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며 점차 이런 사회의 긴장이 사라졌다"고 탈북자 백창룡은 말한다.
(정리 / 강지원, 이시마루 지로)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브랜드의 휴대전화기를 북한 내부에 투입해 연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