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람들에게 김정은에 대한 평가와 평판에 대해 질문하면 '애송이' '무섭다' '생활이 나빠졌다'라는 부정적 반응이 대부분인데, 이때 주민들이 자주 입에 올리는 것은 부인 이설주에 대한 욕이다. 주민들의 인터뷰를 모았다. (강지원)
※ 김정은의 생모 이름을 정정합니다. 지금까지 '고영희'로 표기했지만, 방북한 후지모토 겐지 씨가 찾은 평양 묘의 비명이 '고영희'가 아니라 '고용희' 있었다는 등의 몇가지 정보로부터 '영'을 쓰지 않고 '고용희'로 수정 표기합니다.(2016년 7월 7일)
"처음 나왔을 때는 '존경하는 이설주 동지' 등으로 불렀는데, 점차 모두 욕을 하게 되었습니다. '쟤가 뭐 한게 있다고 존경하는 동지인가' 또는 '(이설주는) 왜 돈가방을 들고 다니는가? 뭐 돈이라도 나눠주는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양강도에 사는 남성 노동자의 말이다. 이설주가 어리고 미숙하기 때문에 '톱 레이디'에 맞지 않는다는 경시, 멸시하는 기분이 들어있는 듯 하다.
한국 당국의 정보 등에 의하면 이설주는 1989년 5월생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이라면 현재 26세. 2005년 9월에 한국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육상선수권 대회 응원단(이른바 '미녀응원단')의 일원으로 참가했었다고 한다. 그 후 은하수 관현악단에서 가수로 활동한 연예인 출신이다.
이설주에 대한 북한 주민의 평판을 계속해 본다.
"이설주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심하게 말해요. 돈가방을 들고 짧은 치마 입고 김정은의 옆에서 웃으면서 감겨 돌아가는 거 볼때는 사람들이 어처구니 없어해요. 장군님(김정일) 부인(고용희)은 장군님이랑 같이 야전복을 입고 시찰 따라가고 했었는데..." (함경북도의 상인 여성)
주민들이 '돈가방'에 반응하는 것이 흥미롭다. 이설주가 잘 지니고 다니는 검은색 핸드백을 가리키는 것 같지만, 이것이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여성들이 현금을 넣는 세컨드 백과 똑같이 비쳐지는 것이다. 참고로 평양과 지방에서도 젊은 여성이 핸드백을 든 모습은 아직 일반적이지 않다.
"그 여자 처음에는 어려서 그런지 까불면서 돌아치던 게 최근에는 좀 차분해 진 것 같다. 하지만 그 사람이 하는 짓(시찰 동행 등)을 보면 아래 실정을 전혀 모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함경북도 남성 노동자)
북한 매체를 볼 때 이설주의 공식 발언이 사회에 알려진 것은 없는 것 같다. 즉 북한 주민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비평(批評)은 영상이나 사진에 등장한 이미지에 따른 것일 뿐이다. 젊고 아름다운 것이 현재 마이너스로 작용하고 있지만, 그것이 본인의 책임이 아님은 말할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