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 함께 현지 시찰하는 군 최고 간부들. 웃는 얼굴이 리영길 총참모장. 2014년 8월 노동신문에서 인용

 

조선인민군의 이영길 총참모장이 이달 초에 처형됐다고 한국 언론이 10일부터 보도했다.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에서 나온 리크(leak) 라고 생각되는데, 대부분의 언론이 단정적으로 전하고 있고 신빙성도 높아 보인다.

이 총참모장의 처형을 시사하고 5월로 예정된 당대회를 향해 더욱 공포 통제를 예고하는 중요한 기사가 2월 4일 조선중앙통신에서 나왔다. '조선로동당 제1비서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지도밑에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조선로동당 조선인민군위원회 련합회의 확대회의가 진행되였다'라는 제목이다.

2월 2일과 3일에 열린 이날 회의는 처음으로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인민군 당위원회(군내 당조직)가 합동으로 개최한 것으로, 기사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이 두 군데 있다. 하나는 파벌과 관료주의에 대한 거센 비판과 그 제거를 강조한 것이다. 기사에서는 '세도'라고 표현했다.

 

회의에서는...당 안에 남아있는 특권과 특세, 세로와 관료주의가 집중적으로 비판되었으며 이를 철 저히 극복하기 위한 과업과 방도들이 제시되었다.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전당, 전군이 우리의 일심단결을 파괴하고 좀먹는 세도와 관료주의를 철저히 없애기 위한 투쟁을 강도높게 벌려야 한다고 강조하시였다. 당조직들과 정치기관들에서는 당의 의도에 맞게 세도와 관료주의를 뿌리뽑기 위한 투쟁을 옳은 방법론을 가지고 근기있게 밀고나가 그 근원을 없애야 한다고 지적하시였다

 

필자는 이 기사를 읽었을 때 가까운 장래에 대형 숙청을 예감케 하는 것으로 받아들였지만, 이영길의 숙청이 사실이라면 시기적으로도 '세도'라는 것은 이영길을 지목한 것으로, 그의 제거가 회의의 중요 테마였을 가능성이 높다.

이영길 숙청의 진짜 이유는 아직 분명치 않지만, 김정은에게 의견을 제출 혹은 불만을 표출한 것 때문에 불복종, 충성부족으로 단죄된 것이 아닐까 보고 있다. 그렇게 추측할 근거가 이 기사 주목 부분의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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