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7일 로켓을 발사했다. 즉시 조선중앙TV와 통신사가 인공위성 발사에 환호하는 평양 주민들의 모습을 방송하고 있다. 북한에 사는 주민들의 로켓 발사에 대한 속내는 어떨까? 북부지역에 사는 주민에게 전화로 물었다. (강지원)
함경북도에 사는 A씨는 통화에서 "7일, 로켓 발사 성공했다는 12시 중대 보도를 전기가 오지않아 듣지 못했다. 저녁 보도에서 수소폭탄 시험하고 또 위성도 쐈다고 (선전이) 굉장하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그는 TV에서 로켓 발사에 대한 평양 주민들의 축제 분위기를 전하고 있지만, 지방은 경축 분위기가 전혀 없다면서 다음과 같이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전에도 은하 3호 위성인지 쏘고 경축한다고 그랬었는데 그것도 한두 번이지, 계속 쏘고 성공했다고 그러니까 (주민들이) 별로 관심 없어 한다"
핵, 로켓 실험을 자주 하는 목적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A씨는
"지들(당국자들) 목적이 있으니 그냥 할 짓 하겠지요. 조금 있으면 2.16(김정일 생일)일이니까 경축한다고 그러겠죠. 여기선(북한) 눈만 뜨면 '핵강국'이라고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나라'라고 하는데 아마 누구한테 먹힐까 겁나서도 그러겠지요. 한마디로 자기 밥그릇 빼앗길까봐 그런 것 같아요. 이젠 우리 같은 거 생각이나 해요? 굶어 죽든 어쩌든 위에 것들이 상관 안 한지 오래됐지요"라며 집권자에 대한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로켓 발사에 대한 북한 주민의 부정적 인식은 양강도에 사는 B씨에게서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당국의 선전처럼 위성발사 성공했다고 좋아하는 주민은 없다고 말한다.
"로켓 쐈다니 쐈는가 보다 하지, '우주강국이 됐다' 이런 선전 자체에 (주민은) 전혀 관심 없어요. 오히려 '로켓 쏠 거면 쌀 배급이나 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해요. 주민들도 로켓 발사에 비용이 많이 든다는 거 다 알고 있어요. 보도나 강연회에서 '우리는 강국이다'라고 떠들지만, 우리야 뭐 달라지는 게 없으니까" 라고 현지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를 전했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핵실험과 '로켓' 발사에 대한 무관심이 만연하고, 민중의 삶을 무시하고 무기 개발에 큰 돈을 낭비하는 김정은 정권에 대한 불만의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프레스에서는 중국제 휴대전화를 북한 내부에 투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