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현대 국제 스포츠 역사에서 국가나 인구 규모에 비해 눈부신 실적을 자랑해 왔다. 체육을 정권의 위상을 떨치는 하나의 유력한 수단으로 삼아, 선수의 발굴 및 육성에 국가적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장기간의 경제침체와 생활고에서 오는 모럴 해저드(Moral hazard) 등의 난무가 북한 체육계의 기둥을 좀먹고 있다. 이 글의 집필자인 김국철 씨는 약 30년간 북한 체육계에 근무한 인물로, 2011년에 탈북해 지금은 국외에서 살고 있다. 체육 전문가로서의 귀중한 체험을 기고 받았다.  (기고 김국철/ 정리 리책)

<수수께끼 스포츠 강국의 내막> 기사 일람
기관차 체육선수단(철도성 산하 체육단) 리듬 체조 선수들의 훈련 모습. (우리민족끼리에서)

 

선수 선발 연령은 종목마다 다르지만 유년기부터 전문 교육을 받게 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유소년기 선발 대상은 ‘학교 체육소조(운동부)’생들과 ‘과외 체육학교’학생들이 기본이다. 이 외에도 일반 학생이라도 가능성이 인정되면 경험의 유무에 상관 없이 선발하고 있다.

북한은 소학교로부터 중학교까지 체육소조를 운영하고 있다. 종목은 학교마다 다른데, 축구와 육상은 대부분 가르치지만 대체로 학교의 전통적인 종목을 계승하는 형식이다. 드문 예지만 초등학교에서 복싱부를 운영하는 학교도 있다. 경기나 대련은 멀리 하고 기본 동작을 철처히 가르친다는 것이다.

또 동계 종목 선수 대부분은 북부 지역인 함북도나 자강도 출신이 차지하고 있다. 한것은 북한엔 실내 빙상장이 평양 한 곳 (빙상관)밖에 없기 때문이다. 북부 지역은 겨울이 길고 춥기 때문에 이 지역 아이들은 어릴때부터 얼어붙은 강이나 못에서 또는 운동장에 물을 뿌려 ‘즉석 링크’를 만들어 스케이트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과외 체육학교’는 90년대 후반까지 ‘구락부’로 불렸다. 하지만 외래어를 배격하는 정부의 정책과 해외에서 프로팀으로 착각하는 것을 고려해 현재의 명칭으로 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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