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회령에는 새로운 '복수설'이 나돌고 있다고 내부협력는 전했다. 과거 '22호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된 정치범의 연고자가 이들의 원한을 씻으려 옛 수용소 지역에서 무차별적인 살인에 미친 듯하다는 소문이다.
이는 수용소 철거지에 이주된 사람들의 공포심의 표현처럼 보인다. '22호 정치범수용소'는 체제를 반대하거나 체제유지에 걸림돌이 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용했던 곳으로, 수많은 정치범이 이곳에서 제거되고 묘비도 없이 묻혔다. 여기에 이주된 것은 주로 농민과 말단 관리인데 이전 죄수들이 살던 주거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게 됐다.
이렇다보니 이주자들은 속에는 '무서운 곳에 살게됐다'라며 불안과 공포에 떠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여기에 엽기적인 살인까지 일어나자 자신들이 복수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괴담'이 퍼진 것이다.
이후 협력자의 보고에 따르면 이 엽기 살인 사건은 평양의 중앙당까지 보고되어 살인자 색출을 위해 보안원과 보위원들이 지역의 곳곳에서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으나 2016년 3월 시점에서도 범죄자를 잡지 못했다고 한다.
※ 추가 '22호 관리소'의 근황
2012년에 폐쇄 이전된 '22호 관리소' 철거 지역에는 다른 지역의 농민들이 이주되어 협동농장으로 재출발했으나 주택이나 생활 인프라도 열악한데다 '옛 정치범 수용소 자리'라는 좋지 않은 느낌 때문에 이전 거주지로 돌아가는 농민이 속출했다. 몇몇 농장은 기능할 수 없어 폐허나 같은 상태라고 한다. 현지 조사를 다녀 온 취재협력자에 따르면, 주택 대부분은 수용소 수감자들이 살던 건물을 그대로 쓰는데 허리를 굽히지 않으면 현관에 들어갈 수 없는 초저층 구조였다고 한다. 또 '22호 관리소' 철거지역은 접근할 수 없는 통제 구역으로 남아 있어 일부 정치범이 수감된 채 남아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 본 기사는 일어판 잡지 북한 내부 통신 <림진강> 제7호에 게재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