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5월초 개최할 것으로 예상되는 당대회의 참가자 추천이 24일로 마무리 됐다고 아시아프레스 내부 취재협조자가 전해왔다. (강지원)
함경북도의 북중 국경지역에 사는 취재협력자는 25일 통화에서 20일부터 당원의 이동을 금지시키면서까지 진행된 당대회 참가자 추천이 어제(24일) 끝났다면서 다음과 같이 전했다.
"기관별로 (당대회 참가자가) 1~2명이 추천되고, 큰 기업소에서는 3명씩 추천됐지만, 년로보장(정년퇴직)을 받은 60세 이상의 노(老)당원들은 추천에서 제외됐다. 선출된 사람들은 4월 초에 평양으로 올라간다고 한다"
이어 취재협력자는 충성, 열성분자들로 선발된 이들은 평양에서 또 한번 추천을 거쳐 최종 선출된 사람이 대표로 당대회에 참가하는데, 협력자가 사는 군(郡)에서는 7명 정도가 선출됐다고 현지 사정을 전했다.
5월, 당대회 개최 기간이 가까워지면서 분위기 조성을 위해 주민에 대한 단속도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말한 협력자는 "당대회 분위기에 맞춰 청년동맹 비사회주의 그루빠가 23일부터 새롭게 조직되어 장마당에서 장사를 하는 나이 어린 여자들이나 특이한 머리 스타일, 진바지(청바지)를 입은 사람들을 모두 잡아 동원판(동원현장)에 보냈다"라고 하면서 이 '비사회주의 그루빠'의 단속이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북한 당국이 이례적으로 대표 선발을 2차까지 계획하며 대회 준비에 품을 들이는 것 같지만, 36년만에 진행되는 당 최고 이벤트에 노당원을 소외(疏外)시키는 것은 의아한 부분이다.
아버지인 김정일은 '혁명선배들을 존대하는 것은 혁명가들의 숭고한 도덕의리이다'는 노작까지 발표하며 '혁명선배'의 존중을 거론했는데, 이와 너무나 다른 젊은 지도자 김정은의 행보를 볼 때 앞으로도 북한의 노(老)당원들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