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산하의 사회단체인 청년동맹(※)이 3월부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거리나 시장에서 옷차림과 김일성 뱃지 착용 검사 등을 엄격하게 검사하고 있다. 위반자는 가족과의 연락도 허가되지 않은 채 먼 지방의 노동현장에 강제 동원되는 경우가 속출, 부모들이 당사무소 앞에 모여 집단으로 항의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북한 내부 복수의 취재협력자가 전해왔다. (이시마루 지로 / 강지원)
◆청바지, 피어싱, 포니테일 금지
함경북도의 취재협력자 A 씨에 의하면 단속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청바지를 비롯한 다리에 붙는 바지('줄이 없는 바지'라고 불리고 있음), 두발을 노란색이나 갈색으로 염색한 자 등 '자본주의 문화에 물든 자'이다.
양강도에서도 유사한 보고가 들어왔다. 혜산시의 취재협력자 B 씨는, 단속 대상 여성의 옷차림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청바지, 몸에 딱 붙는 옷, 머리 모양은 포니테일, 염색이 걸린다. 귀걸이는 괜찮지만, 귓볼에 구멍을 뚫어 거는 것(피어싱)은 안 된다. 초상휘장(김일성 뱃지)를 달고 있는지도 본다"
◆구속된 청소년은 강제동원 현장에
심각한 것은, 가두에서 검사에 걸린 청소년들이 사실상 구속되어 노동현장에 보내진다는 것이다. A 씨는 다음과 같이 전한다.
"청년동맹에는 '돌격대'의 사무소가 있어서, 단속된 후 유치되어 있던 청소년들이 30명 모이면 강원도의 '6.18돌격대'로 보내지고 있다"
'돌격대'는 국가적인 건설 프로젝트에 동원되는 노동부대다. 대부분은 청년동맹과 직장 등에서 조직, 관리되고 발전소, 도로, 철도 등의 건설에 투입된다.
'6.18돌격대'는 노동당 직속의 '돌격대'로 1999년 6월 18일에 김정일이 삼지연군의 건설을 추진하라'고 지시한 것을 계기로 결성됐다. 각 직장에서는 일정 인원을 낼 할당량을 부과받고 있다. 거점은 강원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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