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에서 방영된 '6.18돌격대'의 모습. 가벼운 옷차림에 헬멧을 쓰고 있지 않은 사람도 많다. 방송에서는 '인해전술'로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을 자찬했다. 2004년 9월.
조선중앙TV에서 방영된 '6.18돌격대'의 모습. 가벼운 옷차림에 헬멧을 쓰고 있지 않은 사람도 많다. 방송에서는 '인해전술'로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을 자찬했다. 2004년 9월.

◆'아이를 돌려달라' 부모들은 집단 항의

A 씨의 말이 이어진다.
"검문에 걸리면 남녀 관계 없이 집에 연락도 하지 않고 돌격대 사무소에 보내고 있다. 귀가하지 않은 아이들을 걱정한 부모들이 보안서(경찰)에 가면 '청년동맹에 가보라'고 말해줘 처음으로 행방을 알 수 있다"

함경북도의 다른 취재협력자 C 씨에게 조사를 의뢰한 결과 12일에 다음과 같은 연락이 왔다.
"아이가 잡혀 있으니 부모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00군의 당사무소 앞에 매일 부모들이 모여 '아이를 돌려달라'고 울거나 아우성친다. 4월 2일에는 부모 15명 정도가 모여 집단항의를 했다.

보안원과 간부, 부잣집 아이의 경우 돌격대에 유치되어 있는 것을 당이 부모에게 알려주어 벌금 80만원(한화 약 11만 5천원)을 물고 귀가시키고 있다. 가난한 부모들은 '돈도 힘도 없는 집의 아이들은 짐짝처럼 끌고 가도 되나'라고 통곡하며 항의하고 있다. 딸이 붙잡혀 있는 한 지인은, 당사무소로부터 '아이들의 교육을 제대로 해라. 만나고 싶으면 <6.18돌격대>에 면회가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한다"

'6.18돌격대'는 어떤 곳일까? 협력자들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끌려가면 6개월간은 일해야 한다. 군대처럼 부대 생활이다. 최근에는 돌격대에 가려는 사람이 없어서 청년동맹에서 풍기단속을 해서 보내고 있다" (B 씨)

"빈약한 밥에 소금국만 주는데 돌관공사현장에서 장시간 일하니 반죽음 상태가 되어버린다. (돌격대의)이렇게 무리한 동원은 처음 본다. 각지에서 조직적으로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위에서부터 내려온 지시로 한다고 본다" (A 씨)

◆당대회 앞두고 돌관공사에 동원하는가

그렇다면 왜 지금 이렇게 무리한 방법으로 청소년들을 동원노동으로 몰아넣는 것일까? 이유 중 하나는 5월에 앞둔 노동당 대회까지 국내 기강의 문란을 바로잡자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20년간 자연발생적으로 시장경제가 확대된 북한에서는, 외국의 문화 정보의 유입으로 북한 당국이 말하는 '황색문화(자본주의 퇴폐 문화)'가 확산됐다. 특히 청소년이 한국과 중국의 패션을 좇는 경향은 끝이 없다.

김정은이 주재하는 36년만의 당대회를 앞두고 사회질서유지에 빈틈이 있어서는 비판, 질책의 대상이 될 수 있기에 당기관에서 청소년들을 표적으로 풍기단속을 철저히 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