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차 조선노동당 대회가 5월 10일에야 끝났다. 북한 민중에 있어서는 연초 핵실험 강행 이후 끊임없이 들볶여 온 4개월간이었다. 36년 만에 열린 '역사적인' 당 대회를 북한 서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개회 전날인 5일, 북한 내부의 30대의 취재협조자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강지원)
질문: 이번에 무엇 때문에 36년 만에 당대회를 한다고 생각합니까?
답: 나도 당대회 소리는 처음 들었습니다. 예전에 수령님(김일성) 있을 때 했다고 하는데 어려서 잘 모르겠고 목적이 있겠지만, 요즘 당원들이 뭘 하는지, 뭐 할게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질문: 당대회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관심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그것(당대회) 때문에 (들볶여) 힘들기만 했지 누구한테 필요한 당대회입니까? 그걸(당대회) 한다고 잘 살 수 있다면 100번 해도 괜찮아요. 하지만 특별히 달라지는 것도 없고 형식적으로만 할 뿐 뭐 나아질 것이 있습니까? 여기에선 당대회고 개 똥 나발이고 그따위 관심 자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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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그래도 준비랑 많이 한 것 같은데 기대할 것이 없나요?
답: 뭘 기대할게 있습니까? 글쎄 예전 같으면 배급이라도 정상적으로 줬으면 좋겠다고 하겠는데 지금은 바랄 형편이 아니니까...그냥 먹고 살겠다고 노력하는 인민을 단속이라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기는 다 개인 장사하는데 몇 푼을 벌려고 해도 걸음걸음 뇌물을 내놓으라고 강요합니다. '불법이다, 뭐가 잘 못됐다'하면서 여기저기서 뜯어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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