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동료의 두 아들이 군대에 입대했다. 복무기간은 2년 남짓. 오랫동안 떨어져 생활하는 것은 부부에게도 처음이라 부대에 면회 갔을 때의 사진을 보면 부모가 더 기뻐하는 모습이다.
한편 북한은 어떤가. 북부지역에 사는 취재협력자 최옥(가명) 씨도 아들을 재작년에 군대에 보냈다. 고등중학교를 졸업하자 곧바로 17세에 입대. 지금은 한국과 군사분계선 인근인 황해북도의 부대에 배속되어 있다.
그녀도 아들 걱정에 부대가 주둔하는 곳에 갔다. 김정은 정권이 핵, 탄도로켓 발사 실험을 반복하면서 한반도 정세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최 씨가 걱정하는 것은 전쟁의 발발이 아니다. 부대에서 아들이 굶주리고 있을까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것이다.
관련영상: 준전시상태 아래에서 인민군은 미역을 팔고 있었다
◆인민군에 영양실조 만연, 80년대부터
'가도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돈은 전해줍니다. 차입을 하지 않으면 큰일 납니다'라는 최 씨. 입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젊은이들이 영양실조로 폐인이 되어버리는 것이 북한에서는 드문 일이 아니다
조선인민군의 병력은 100만 명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인구 대비로는 약 5퍼센트에 이른다. 일본으로 말하면 650만명 상당이다. 군대에 영양실조가 만연하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후반부터다. 경제 부진으로 대병력을 먹일 수 없게 된 것이다. 나라에서 지급되는 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부패한 군간부들의 횡령이 심해 말단 병사들 속에서 영양실조가 만연하게 됐다.
관련기사: <북한사진보고> 군인은 고달프다1 공사현장에 동원된 병사 휘청휘청
지난 8년간 인민군의 식량 사정에 대해 북한인 취재협력자들과 조사를 계속해 왔다. 우대받는 부대가 있는 반면, 한끼에 옥수수 한 줌 정도나 엄지손가락 정도의 작은 감자 수십 알. 부식은 소금국 뿐이라는 부대가 많다. '부대원의 절반이 영양실조다'라고 대답한 하사관도 있었다.
다음 페이지: 군복무는 11년, 140cm대도 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