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당국이 북중 국경지역에서 국경경비대 군인들의 외출을 제한하고 부대 상호간 교차 검열을 진행하는 등 검열과 통제를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경비대 내부 사정에 밝은 취재협력자가 전화로 보고했다. (강지원)
5일 북한 함경북도 무산군에 사는 아시아프레스 취재협력자는 통화에서
"8월 말부터 국경경비 부대 호상간 교차 검열이 진행되고 있다. 대원들은 외출도 못하고 심한 검열을 받고 있는데 이미 국가보위부 검열도 여러차례 받아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라고 지역 경비대 상황을 전했다.
부대간 교차 검열에 대해서는 "중대장이나 중대 보위지도원 등 지휘관들이 서로 다른 부대에 보내져 상호 검열을 하는데 제 식구(자기 부대) 감싸기 하는 것을 없애려고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기간에도 국경경비대의 비리를 없애기 위해 자주 부대를 교체하거나 보위부 등 상급기관의 검열을 진행해 왔지만 부패가 끊이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교차 검열은 방식을 바꿔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경비부대끼리 서로 단속하게 함으로써 비리를 원천 봉쇄하려는데 목적을 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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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경경비대의 식량 사정도 심각하다고 협력자는 증언한다.
"(식량공급이) 하루 300그램도 안 된다. 감자도 공급량에 속하는데 다 썩어 절반은 버리고 나머지를 밥에 섞어 먹는다. 애들(병사)이 배고파 사방 돌며 도둑질을 해 난리가 났다"라고 부대의 열악한 급식 사정을 전했다.
아시아프레스는 군의 식량사정에 대해 지속적인 조사를 진행해 왔지만, 특히 최근 국경경비대의 식량사정이 급격히 악화됐다는 복수의 내부 협력자의 보고가 있다.
아시아프레스가 지난 8월 말에도 보도했지만 두만강 연안의 다른 지역 국경경비대들도 하루 식량공급량이 250그램에 불과하는 등 급식 형편이 심각하게 악화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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