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해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북한 회령과 남양을 비롯한 지역의 물가가 폭등하고 있어 주민의 혼란을 가중시킨다고 함경북도의 수해지역 인근에 사는 취재협력자가 전했다. (강지원/백창룡)
9월21일 피해지역 인근의 북중 국경지역에 사는 아시아프레스 취재협력자는 19일부터 물가가 폭등하기 시작했다면서 다음과 같이 보고했다.
"현재 킬로당 쌀이 8000원, 옥수수 2000원으로 갑자기 오르면서 시장이나 주민들 사이에서도 혼란이 일고 있다. 수해를 입기 전인 8월 23일에는 쌀값이 4300원, 옥수수가 1050원이었는데 2배 가까이 올랐다"
또 중국원 환율과 중국상품가격에 대해서는 "중국상품과 위안화 환율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지만, 쌀값이 폭등했기 때문에 다른 상품도 오를 것이다"라고 물가 변동을 예상했다. 참고로 20일 타 지역의 협력자가 보고한 물가는 변동이 없었다.
※피해지역의 위안화 환율은 100위안=북한 돈 120,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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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폭등의 원인에 대해서는 "수해로 도로와 철도가 파괴되어 유통이 막히면서 장사꾼들이 보유한 식량이 고갈된 데 있다"는 것이 협력자의 견해다.
협력자는 보고의 마지막에 "수해복구가 길어지면 물가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평하면서 "현재 회령과 남양으로 통하는 모든 도로와 철길이 파괴된 상태고 복구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한다.
※19일 북한 노동신문은 '수해지역인 고무산청년역과 무산역 구간 철도가 복구, 개통됐다'고 보도했지만, 확인되지 않았다. 회령, 남양 방향의 철도 개통에 대해서는 21일 현재 당국에서 발표한 것이 없다.
※아시아프레스는 중국의 휴대전화를 북한 내부에 투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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