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수해를 겪은 함경북도의 피해 지역에서 가족을 잃은 주민이 현실을 비관해 자살하거나 수해복구에 동원된 인력이 도둑질을 일삼는 등 범죄가 속출하는 가운데 식량 가격도 폭등해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라고 북한 내부 복수의 협력자가 전했다.(강지원/백창룡)
◆피해자에게 출근 강요, 집단적으로 거부...부모와 처자를 잃고 자살한 사람까지
21일 수해지역 인근에 사는 아시아프레스 취재협력자 A는 피해지역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보고했다.
"현재 피해자 대부분이 가족이나 집을 잃고 동거하거나 농장 선전실, 회의장 등에서 집단 숙식을 하는 상황인데 (당국이)출근을 강요하고 있어 피해자들이 '지금 일 할 정신이 나는가'라며 집단으로 출근을 거부하기도 한다. 9월 12일에는 남양노동자구에서 수해로 두 자녀와 모친, 부인, 가족 모두를 잃은 남성이 술만 마시다가 목을 매 자살하는 사건도 발생했다"라고 피해주민들의 상황을 전했다.
※피해지역의 사망자 중에는 취재협력자의 친척도 있었다는 비보도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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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도둑, 강도는 가족까지 추방' 엄포
또한 수해복구 총동원령으로 많은 인력이 피해지역에 집중되면서 도둑이나 강도 등 범죄가 속출하는 모양새다.
협력자는 "수해복구 명목으로 조직된 돌격대가 범죄를 일삼자 당국이 '도적질 하거나 강도행위가 발생한 조직의 책임자는 처벌 및 출당, 철직(해임)시키고 가해자에 한에서는 가족 모두를 추방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피해지역의 혼란 상황을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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