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핵무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인식하고 있습니까?
주민: 여기(북한)선 '핵이면 지구도 깰 수 있다'라고 하고 있어요. 김정일 장군님 때도 그렇게 말했고 '조선이 없는 지구는 있을 수 없다'라고 강연회에서도 이렇게 말합니다.
기자: 핵으로 지구를 깬다고요?
주민: 우 리야 모르지. 미사일 발사는 사진으로 보여주니 알지만, 핵실험이야 알겠어요? '성공했다, 쎄다'하니 그런가보다 하지요. 우리 주민들이야 먹고 사는게 힘든데 쏘겠으면 쏘고 말겠으면 말고. 핵이다, 미사일이다 자꾸 실험하면서 막대한 돈을 쓰는데 '그런 돈 있으면 배급이나 주지'라고 사람들이 말하고 있어요.
관련기사: <북한주민 인터뷰> ‘미사일 발사 관심 없다’ ‘영양실조 투성이…인민군은 전쟁할 수 없어’ ‘지는 것이 지금보다 낫다’
◆지역당국 수해복구 지원으로 가구당 50위안 공출
기자: 이번 함경북도 수해에 대해 알고 있습니까?
주민: 네. 두만강 연안에서 사람이 많이 죽었다고 소문났어요. 중국 쪽에서도 시체를 건져 넘겨 보내고 아직 찾지 못한 시체도 많고 집도 떠 내려가고 했대요. 해마다 장마 때면 사람이 죽고 집이 떠내려가는 건 매번 있는 일입니다.
기자: 함경북도 수해복구와 관련해 지원하라는 게 있습니까?
주민: 강압적으로 내라고 해요. 동(洞)마다 다르지만, 우리 지역은 가구당 중국돈 50원씩 내라고 합니다. 간부나 돈 많은 사람에겐 큰게 아니지만, 서민들은 힘들어 합니다. 50원이면 쌀 10kg 넘는 금액인데... 돈 있으면 자발적이라도 돕겠는데 강짜(생짜)로 내라고 하니 힘들어요. (계속)
※아시아프레스는 중국의 휴대전화를 북한 내부에 투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관련기사】
◆ <북한내부> 북부지역 단련대 수감자 급증, ‘구타, 영양실조로 사망자 속출’ 출소자 증언
◆ <북한사진보고> 저항하는 서민들2 경찰의 횡포에 맞서 펀치… 관리와 싸우는 여성도
◆ <북한내부> 국경경비대 복무 환경 급격히 악화, 외출금지에 검열 지속… 굶주린 병사들 범죄 속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