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핵무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인식하고 있습니까?
주민: 여기(북한)선 '핵이면 지구도 깰 수 있다'라고 하고 있어요. 김정일 장군님 때도 그렇게 말했고 '조선이 없는 지구는 있을 수 없다'라고 강연회에서도 이렇게 말합니다.

기자: 핵으로 지구를 깬다고요?
주민: 우 리야 모르지. 미사일 발사는 사진으로 보여주니 알지만, 핵실험이야 알겠어요? '성공했다, 쎄다'하니 그런가보다 하지요. 우리 주민들이야 먹고 사는게 힘든데 쏘겠으면 쏘고 말겠으면 말고. 핵이다, 미사일이다 자꾸 실험하면서 막대한 돈을 쓰는데 '그런 돈 있으면 배급이나 주지'라고 사람들이 말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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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8일자 노동 신문에 실린 '민군 일체가 되어 복구 작업에 여념이 없다'라고 설명된 선전 사진.
9월 18일자 노동 신문에 실린 '민군 일체가 되어 복구 작업에 여념이 없다'라고 설명된 선전 사진.

 

지역당국 수해복구 지원으로 가구당 50위안 공출

기자: 이번 함경북도 수해에 대해 알고 있습니까?
주민: 네. 두만강 연안에서 사람이 많이 죽었다고 소문났어요. 중국 쪽에서도 시체를 건져 넘겨 보내고 아직 찾지 못한 시체도 많고 집도 떠 내려가고 했대요. 해마다 장마 때면 사람이 죽고 집이 떠내려가는 건 매번 있는 일입니다.

기자: 함경북도 수해복구와 관련해 지원하라는 게 있습니까?
주민: 강압적으로 내라고 해요. 동(洞)마다 다르지만, 우리 지역은 가구당 중국돈 50원씩 내라고 합니다. 간부나 돈 많은 사람에겐 큰게 아니지만, 서민들은 힘들어 합니다. 50원이면 쌀 10kg 넘는 금액인데... 돈 있으면 자발적이라도 돕겠는데 강짜(생짜)로 내라고 하니 힘들어요. (계속)

아시아프레스는 중국의 휴대전화를 북한 내부에 투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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