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루를 메고 거리를 배회하는 소년. "머리를 짧게 깎은 것으로 보아 고아 수용시설에서 도망 온 것은 아닌지"라는 촬영자. 2013년 9월 평안남도 평성시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자루를 메고 거리를 배회하는 소년. "머리를 짧게 깎은 것으로 보아 고아 수용시설에서 도망 온 것은 아닌지"라는 촬영자. 2013년 9월 평안남도 평성시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김정은 시대의 어린 꼬제비들> 기사일람

1990년대 중반 사회의 대혼란기 부모가 죽거나 양육할 수 없어 버려진 아이들 "꼬제비"(부랑아)가 거리를 헤매는 광경은 북한의 모든 도시에서 보였다.

그 후 20여 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꼬제비의 모습은 많이 줄었다. 식량 배급제도가 파산된 속에서도 민중은 상행위를 하며 자력으로 현금을 벌어 살아가는 법을 익혔기 때문이다.

김정은 시대에 들어 대도시에서 꼬제비의 모습이 많이 줄었다고 북한 내부의 취재 파트너들은 입을 모은다.

"고아원을 짓고 시장에서 구걸하는 꼬제비를 한 명도 빠짐없이 수용하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2011년에 있어 관리들이 거리를 배회하는 아이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갔다. 꼬제비들의 모습을 찍은 동영상이 한국과 일본에서 방영된 것에 격분해 그런것 같다" (평양에 사는 취재협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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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육원, 초등학원, 중등학원 등으로 명명된 고아 수용 시설이 각지에 만들어졌다. 이들은 "김정은 원수님의 사랑의 결정"이라며 국영 미디어에서도 자주 거론되고 있다. 그 실태는 어떤가?

"평양의 선전용 고아원은 어떤지 몰라도 지방의 고아원은 국가로부터 식량이 지급되지 않고 지방 정부에 강요되고 있다. 결국 관리들도 자기들이 못하기 때문에 일반 주민들에게서 징수하거나 뇌물을 요구하여 마련하고 있다. 급식량이 작아 달아난 아이들도 있다" (평안남도의 행정 중견 간부)

소개하는 영상은 모두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 촬영된 것이다. (이시마루 지로)

거리의 중심부에 낡고 헐렁한 옷을 입은 사내애가 눈에 띈다. 2013년 9월 평안남도 평성시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거리의 중심부에 낡고 헐렁한 옷을 입은 사내애가 눈에 띈다. 2013년 9월 평안남도 평성시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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