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일용품 매장에서 상냥하게 손님을 맞는 폭 80센티의 매장 경영자 여성. 2013년 양강도 혜산시 시장에서 촬영(아시아프레스)
시장의 일용품 매장에서 상냥하게 손님을 맞는 폭 80센티의 매장 경영자 여성. 2013년 양강도 혜산시 시장에서 촬영(아시아프레스)

 

김정은 정권은 왜 인민의 평범한 일상을 외국인에게 감추려 하는가? 무엇이 두렵고 '부끄러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1990년대 후반, 기근의 파도가 북한 전역을 뒤덮었고 대량 아사가 발생했다. 식량 배급제도의 파탄으로 생활이 점점 어려워지자 사람들은 당국의 뜻을 등지고 처벌 대상이었던 상행위를 확대시켰고 삶을 회복했다. 강인한 생활력을 지닌 민중의 의지와 노력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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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가까이 북한을 취재했던 나로서 이런 서민들의 일상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 특히 사회 혼란 극복의 중심에 있던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북한은 여전히 궁하다. 그러나 가난한 것은 나쁜 일도 부끄러운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정권은 열심히 사는 민중의 모습이 외부에 보여지지 않도록 계속해서 검은 천으로 덮고, 감추려 하고 있다. 이것은 민중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한다. (이시마루 지로)

오이 등 채소를 파는 여성들이 노상에 죽 늘어 앉았다. 이때부터 화장을 하는 여성이 늘었다. 2005년 6월 평안남도에서 촬영 리준(아시아프레스)
오이 등 채소를 파는 여성들이 노상에 죽 늘어 앉았다. 이때부터 화장을 하는 여성이 늘었다. 2005년 6월 평안남도에서 촬영 리준(아시아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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