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개월간 북한 내부의 물가 조사에 힘을 쏟아 왔다. 각지에 사는 취재협력자들과 몰래 연락을 취해 쌀, 옥수수, 휘발유, 속옷이나 신발 등의 기초 생활 물자와 미국 달러, 중국 위안화의 실세 교환 환율을 시장에서 조사해 왔다.
북한 정권은 재정, 경제 통계지표를 거의 밝히지 않는다. 기괴한 것은 국가 예산액 조차도 비공표다. 또 평양이나 개방도시인 나선 이외의 지방도시는 외국인이 방문하는 것조차 쉽지 않으므로 물가조사는 경제실태의 일단을 알 수 있는 귀중한 단서다.
2016년 3월 UN안전보장이사회는 김정은 정권이 1월에 강행한 4차 핵실험에 대해 '사상 최강'으로 불리는 엄격한 '제재 2270'을 가하기로 결정했다. 핵・미사일 개발에 관한 사람, 물건, 돈의 움직임에 타격을 주기 위해 항공연료의 수출 금지, 안보리 결의 위반이 의심되는 모든 배의 입항 금지, 화물검사의 강화, 금융제재 강화 등이 결의 되었다. 또 주요 외화벌이 품목인 석탄과 철광석을 북한에서 수입하는 것을 금지했기 때문에(민생용 제외) '사상 최강의 제재'라고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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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북한이 무역의 90%를 의존하는 중국이 제재를 이행하면 외화 수입이 줄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등 북한 경제에 큰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물가조사에 힘을 쏟은 것은 시장에 나타나는 제재의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7개월간 계속 조사해 본 결과, 시장의 물가는 대체로 안정. 곡물 가격에서는 하락하는 경향마저 나타났다. 10월 말까지 상황을 보면 주식인 백미는 1Kg당 4500원(한국돈 약 654원), 옥수수는 1200원(한국돈 약174원) 사이에서 오르내리고 있지만, 거의 안정적이다. 수입품인 휘발유는 1L당 8500원(약 1200원) 전후에서 계속 오르내리고 큰 상승은 보이지 않는다.(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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