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대의 귀국자

2011년 12월 김정일이 사망하고 김정은 시대가 열렸다. 이 시기부터 '귀국 1세'의 탈북은 거의 볼 수 없게 되었다. 김정은 정권이 통제를 강화한 탓에 중국 국경으로의 이동이 매우 어려워진 것과, '귀국 1세'가 고령화된 것이 그 이유이다. 현재 일본에는 약 200명의 탈북 귀국자가 조용히 생활하고 있다. 최근 입국한 것은 거의 2세들이다. 요즘은 2세가 북한에 남겨두고 온 아이들(=3세)을 데리고 나오려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앞에서 한국에서 전화를 걸어온 귀국자 남성에 대해서 언급했는데, 필자가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어서 안부를 묻는 편지를 대필하거나 돈이나 짐을 대신 보내는 정도이다. 탈북을 돕는 것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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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신경이 쓰이는 것은, 일본에 돌아온 귀국자들의 앞으로의 일이다. 한국과는 달리 정착 지원 제도가 없고, 일본어 습득, 진학, 취직 등에서 벽에 부딪치는 사람이 많다. 60세 이상 대부분이 생활 보호를 받고 있다. 도움은 필요하나 지원을 하는 사람이 적어 귀국자 150명이 살고 있는 도쿄에서는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되어있는 사람이 많다. 북한에 대한 평판이 나쁜 데다, 혐오활동이 횡행하는 탓에 대부분이 북한에서 온 것을 숨긴 채 살아가고 있다.

귀국사업으로 북한에 건너간 '자이니치'는 93,000명 정도(일본인 부인 등 일본 국적자를 포함). 당시 자이니치 인구 6.5명 중 1명에 달하는 수다. 그들, 그녀들이 조국에서 보낸 인생도 자이니치 조선인사에 기록되어야만 하지만, 압도적으로 높은 벽에 막혀 그들의 삶은 거의 보여지지 못한 채 어둠에 묻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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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자가 북한에서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살아갔고 죽어갔는지 알고 싶고 빛을 비추고 싶다는 일념으로 북한 중국 국경에 오가고 있지만 기록을 정리하기에는 필자는 너무나도 힘이 부족하다. 일본과 한국으로 탈북해온 '귀국 1세'는 300명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청취 조사를 '자이니치'와 일본인이 공동, 협동 프로젝트로서 실시 할 수는 없을까. 귀국자는 반세기 전에 일본 사회가 나서서 등을 떠밀어 보낸 사람들이기 때문에. (끝)

재일 종합잡지 '항로' 제 2호에 기고한 '북한에 돌아간 사람들의 감춰진 삶과 죽음'에 가필 수정한 것입니다. (번역: 김한나)

부기
취재한 귀국자들에 대해서 기록한 졸저 '북의 사람들', '북조선난민'이 있다. TV방송으로는 '북한에 돌아간 준하'를 제작하였다. 서적은 이미 절판되었으나, 필자가 소속되어있는 아시아프레스 웹사이트에서 복각연재를 곧 시작할 예정이다. 읽어주시길 바란다. 다큐멘터리 방송에 관해서는 연락을 주신다면 시청 방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북한으로 돌아간 在日朝鮮人의 삶] 기사일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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