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전술한 협력자는 "우리 동네도 작년에 군대에 간 애들이 8명 정도인데 벌써 3명이 돌아왔어요. 걔들이 하는 말이 '차라리 부모옆에서 굶어 죽는게 낫다. 군생활은 죽어도 못하겠다'라고 대놓고 말합니다. (당국은) 기피자 부모들까지 사상투쟁회를 열고 비판하거나 출당, 철직시키면서 병역 기피를 막을려고 많이 애씁니다"라고 증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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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협력자는 당국이 군 기피 현상에 엄격하게 대응하지만, "대부분은 꾀병을 부리거나 뇌물을 주고 회피하기도 한다. 작년에 입대한 애들이 병 핑계 대고 돌아오는게 많은데 어떤 애들은 간질병 흉내를 내기도 한다. 기피자 부모들이 법적 처벌을 받는 것도 뇌물을 주면 처벌을 받지 않는다. 병역 기피자가 되면 개인문건에 낙인이 찍히는데 지금 애들은 돈 맛을 알아 입당이나 출세 같은 것엔 신경을 안써요. 군복무할 거면 사회에서 돈벌이 하겠다는 식인데 젊은이들이 이전하고 많이 달라요"라고 병역에 대한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당국은 '조국을 위하여 복무함'이라는 구호로 봉사 정신을 강요하지만, 과거 세대와 달리 시장경제의 생존속에 성장해 온 이들 새세대의 의식변화도 병역 거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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