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시장경제의 확대는 어떤 사회 변화를 가져왔는가(1) >>
3-2 상업적 교통기관의 탄생
국영 교통수단의 마비에 의해 등장한 것이 상업적 교통 수단이다.
트럭 짐칸에 사람을 태우고 달리는 승합 자동차는 '써비차'로 불린다. '써비'는 영어의 '서비스'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 따라서는 '벌이 차'라고도 불린다. '써비차'는 군, 보안(경찰), 당기관, 행정기관, 보위부(정보기관), 청년동맹 등 공적 기관이 소유하고 있는 차량이 운임을 받고 손님을 태워주며 돈벌이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관이 차량을 개인에게 일정 기간 빌려 주고 운행시키는 경우도 있다. 후자는 가솔린이나 부품 대금 등의 경비를 개인에게 부담시키고 매출의 일정액을 납부하게 하는, 이른바 '외부 위탁'이다.
'써비차'에서 더욱 발전한 것이 '벌이 버스'로 불리는 중장거리 운행 버스다. '돈주'로 불리는 신흥 부유층과 기관이 주로 중국에서 중고 버스를 사들여 국가 기관의 산하 회사 간판을 달고 상납금을 내고 운영한다. 북한에서 개인 경영회사는 허용되지 않으므로 이같이 국가 기관 산하 회사로 되어 이윤을 추구하는 형태를 취하는 케이스가 많다. 이를 '기지'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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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나 시내 공공 버스 등 국영 교통기관의 운임은 국정이지만, '써비차'나 '벌이 차'의 운임은 기름값과 기타 물가와 연동해 변하는 시장 가격이다. 필자가 북한 내부에서 조사한 철도와 '벌이 버스'의 주요 노선 별 운임 몇 가지를 표로 제시한다.
노선별 철도 운임의 암거래 가격에 대해 북한의 철도 노동자인 조사협력자는 2015년 9월에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승차권을 암거래로 파는 것은 철도 역무원들이다.
"암거래 가격은 시기나 수요에 따라 변하지만, 대체로 노선별로 국정 가격의 5~6배 정도 값이다. 평양행인 경우 지방 사람들이 들어가는 것을 통제하기 때문에 승차권 판매도 한정되어 비싸게 팔린다. 무산-평양행은 좌석이 2만원 정도에서 팔리고 있다. 다만 급한 일이 아닌 경우 귀찮고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역에서 표를 미리 공식적으로 신청해 국정가격으로 구입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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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사협력자에 따라면 철도 노동자의 국정 월급은 2015년 9월 시점에 1,080원에서 1,900원으로, 7등급으로 나뉘어 있다고 한다. 이 시기 시장에서 백미 1Kg의 가격은 5,00 ~6,000원이었으므로 철도 노동자는 월급으로 쌀 500그램밖에 살 수 없다는 것이다. 식량 배급은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때문에 여객 부문의 철도원은 국정가격의 승차권을5~6배의 암거래 가격으로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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