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하는 보위부
보위성에 관해 일반 서민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은 것은, 요원의 부패행위가 심해졌다는 것이다. 전술한 취재협력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요즘 다 돈벌이에 미쳐 돌아가서, 이전에는 보위부에서 부른다 하면 내가 뭘 잘못 했나부터 생각했는데 이제는 또 얼마를 고이면(주면) 될까부터 고민해요. 코걸이 귀걸이 다 하니까. 보위부는 보안서보다 더 큰 건을 다루면서 뇌물을 엄청 챙겨요"
-예전에는 그런 게 적었는데 심해졌나봐요. 내부검열에 걸리면 큰일이겠는데, 괜찮아요?
"검열하는 사람들도 (뇌물)먹는데 누가 잡히겠어요. 개판이에요. 보위부는 돈 있어 보이는 사람만 골라서 조사해요. 몇 번 부르면 할 수 없이 돈 들고 가요. 솔직히 이곳(북한)에서 걸리지 않을 일을 하는 사람 몇 명 없잖아요. 오죽했으면 보위원도 보위부도 보안서와 동급이 되어간다고, 점점 뭐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해요"
말단 담당 보위지도원의 생활은 어렵다. 급여는 국가규정으로 2000~4000원 정도(실세 환율로 약 260~520원)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생활상 의미가 없다. 식량 배급은 본인분은 지급되고 있지만 가족의 분량은 나올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부식과 의복, 속옷, 비누, 연료 등 생활필수품은 시장에서 조달해야 하므로 구조적으로 뇌물에 의존하지 않으면 살아 갈 수 없다.
"내가 사는 지역의 담당보위지도원은 형편이 한심해요. 용무도 없으면서 때때로 집을 찾아와 도와달라고 해요. 귀찮으니까 술 한 잔 사주고 용돈을 주고 있습니다"
평안남도에 사는 취재협력자의 말이다.
최근의 물가 상승과 시장경제의 확대, 그리고 사회전반에 팽배해진 배금주의로 인해 보위원들은 거의 유일한 현금벌이의 방법인 뇌물을 서민으로부터 적극적으로 받아내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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