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해 4월 초부터 전국에서 민간무력인 교도대, 적위대, 붉은 청년근위대가 군사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과 달리 참호를 파고 방사포에는 실탄까지 채우는 등 실전 태세여서 지역 분위기가 긴장돼 있다고 내부의 협력자가 전했다.
10일 함경북도에 사는 아시아프레스 내부 협력자와의 통화 내용을 아래에 게재한다.
협력자: 여긴 당장 전쟁 난다고 얼마나 들볶는지 모릅니다. 미국과 한국이 군사훈련하는데 이전과 달리 많은 무력이 동원된 상태여서 언제 전쟁을 일으킬지 모른다며 긴장되고 동원된 태세를 갖추라고 기관, 기업소 별로 포치됐다. 4월 초부터는 교도대, 적위대, 붉은 청년근위대가 훈련에 들어갔다.
※교도대: 육군 보병사단 수준의 무장과 편제를 갖춘 예비군.
로농적위대: 교도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중장년층과 미혼 여성들로 구성
붉은청년근위대: 중학교 4~6학년 남녀로 구성된 소년병.
기자: 훈련은 어떤 형식으로 진행합니까?
협력자: 교대제로 진지를 지키는데 교도대인 경우 참호를 파고 숙식까지 하고 있습니다. 여기(북한) 옛날 준전시 때보다 더 심각한 것 같습니다. 교도대는 대부분 공장 노동자들인데 정세가 긴장하다며 전문 훈련만 하고 있습니다. 방사포에는 실탄을 다 재워놓고 명령만 내리면 쏠 수 있게 준비했습니다. 무인기 같은 경우는 발견되면 사격권한이 있는 사람은 쏴도 된다는 지시가 내려 왔습니다. 내일은 적위대에서 실탄 사격훈련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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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참가자들이 힘들어 하지 않습니까?
협력자: 교도대, 적위대 모두 힘들다는 게 말도 아니에요. 교도대 같은 경우 훈련기간의 식량 절반을 본인에 부담시켜 더 힘들어 합니다. 이번에는 정세 때문에 병가 구실을 대도 빠질 수 없어 모두 힘들어 합니다. 이번에 민간무력 비상소집 훈련을 했는데 무기 창고 열쇠를 가진 병기 창고장이 30분 늦게 나왔다고 바로 해임하고, 살벌합니다.
민간 무력의 경계 태세 강화, 보위부 등 치안기관의 집중 단속 등으로 주민의 생계 활동도 위축되는 분위기어서 내부에서 불만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당국이)하도 힘들게 하니까 전쟁하면 좋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요. 장마당에서는 '그래도 지금처럼 사는 것 보다 낫지 않겠냐'라고 아는 사람들끼리 말해요. 손해 보는 건 윗대가리들이겠죠" 지역 민심과 자기 견해를 밝힌 협력자의 증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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