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추방 사례
필자가 아는 탈북자 가족으로 평양에서 추방된 사례를 소개한다. 2000년대 후반 일가족 5명 전원이 탈북을 계획하고 남편이 먼저 탈북. 남은 처자는 평양에서 함경북도 농촌에 추방됐지만, 남편이 자금을 마련해 2012년에 처자식을 탈북시키는 데 성공했다. 다음은 아내의 증언이다.
"남편이 무단결근하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직장 간부와 보위부(비밀경찰, 현 보위성)가 집에 찾아왔고 이후 매주 '어디로 갔는가'라는 조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탈북한 증거가 없어 단순 실종 처리가 되었을 텐데 결국 1년 후에 쫓겨나다시피 아이들과 함께 평양에서 추방당했습니다"
추방된 자는 '소개민'으로 불린다. 배치된 곳은 협동농장으로 당초에는 집도 주지 않았고 어린 자식들과 집도 없는 농장 시설인 창고에서 살았다. 아이가 평양말을 사용하므로 '소개민 아이'라고 학교에서 괴롭힘을 받았다고 한다.
조사를 담당한 관리와 만나면서 그녀는 흥미로운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관리는 평양시의 인구를 줄이라는 위의 강한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확실한 증거가 없어도 '의심되는 자는 평양에서 내쫓으라'는 방침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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