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성들에게는 일상적으로 세가지 종류의 동원이 강제되고 있다.
첫째는 봉사노동. 인근 도로나 시설의 청소는 빈번하고 농번기에는 농촌에 나가 김매기나 모내기, 퇴비 만들기 작업을 해야 한다. 토목 공사 등에 동원되기도 한다. 물론 모두 무보수 노동이다.
둘째는 정치학습이다. 중앙의 지도를 말단에까지 철저히 침투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최근에는 지역 당 조직의 주최로 '김정은 동지의 위대성' 학습이나 '핵, 미사일 대국이 됐다'라는 강연회가 많은 것 같다.
경찰이 주최하는 강연에서는 주로 단속 사항의 전달과 주의, 경고를 전한다. 밀고 장려나 신고에 대해서도 강조된다. 요즘은 '남조선에 망명한 사람의 비참한 말로'라는 강연이 많다고 한다. 한국에 대한 환상을 가지지 말 것과 탈북하지 말라는 것이 주제이다.
셋째는 김일성 생일 등의 행사나 군중대회로 불리는 정치 집회의 동원이다. 민족 의상을 입고 꽃을 든 여성이 '만세'를 부르는 장면이나 한국과 미국을 비난하는 집회에 모인 주민이 주먹을 내 지르며 구호를 외치는 장면이 한국과 일본TV에서도 자주 흘러나온다.
이러한 동원을 합치면 1년에 수십 일을 넘는다고 하니 매일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하지만 가기 싫고 바쁘다고 해서 참가하지 않을 수는 없다. 지역 조직에서 비판 대상이 되거나 자칫하면 1년 미만의 강제노동 캠프인 '노동단련대'에 보내 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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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간부나 조직에 돈을 주고 '참가한 것'으로 하거나 '병으로 결석'한 것으로 하는 것이 당연하게 되고 있습니다"
북부 지역에 사는 30대 여성의 말이다. 결국 돈 없는 서민들만 계속 동원되는 것이다. (이시마루 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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