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측에서는 절벽에까지 철조망이 설치됐다. 2012년 8월 촬영 남정학(아시아프레스)

 

북한 북중 국경지역에서 불법전화 등 위법 행위에 대한 단속, 통제가 전례없이 강화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두만강과 압록강 국경선에 설치된 철조망에 전기까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와 양강도에 사는 취재협력자가 전했다. (강지원)

7월 4일 양강도 국경지역에 사는 취재협력자는 아시아프레스와의 통화에서
"요즘 국경에는 개미 한 마리도 얼씬 못 한다. 철조망에 전기가 투입돼 전기에 감전되는 사람이 많은데 죽은 사람도 있다고 한다. 최근 위연동에서는 여자 하나가 감전돼 고막이 파열됐다고 한다"라고 현지의 삼엄한 국경 상황을 전했다.

6일 함경북도 국경지역에 사는 취재협력자도 최근에 철조망에 전기가 투입됐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두만강 연선도 철조망에 전기가 투입돼 철조망 1미터 안에 접근해도 전기에 붙는다고 해요. 주민에게 전기 주지 못해도 철조망에는 전기를 보낸대요. 전기가 남아도는 것도 아닌데..."

압록강 기슭을 따라 철조망 설치를 위한 기둥이 세워져 있다. 2014년 양강도 혜산시 인근을 중국측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압록강과 두만강의 중국 측에는 이미 2012~2014년에 철조망이 완성됐으나 복수의 취재협력자에 따르면북한 측은 2016년 가을에 설치 공사가 끝나 최근에 들어 고압전기가 투입됐다고 한다.
다만 북중국경은 길이 1400 킬로미터에 달하며 그 전역에 고압전기가 통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전력난을 겪는 북한이 긴 국경선의 철조망에 어떻게 전력을 투입하고 있을까?

이에 대해 양강도의 취재협력자는
"작년에 완공된 백암군의 백두산 선군청년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국경연선 철조망에 투입했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참고로 함경북도 회령시의 주민은 "요즘 하루에 전기가 오는 것은 3, 4시간 정도다"라고 말했다.

'철조망에 전기 투입으로 탈북과 밀수는 거의 불가능하게 됐다'라는 것이 복수 협력자의 설명이다.

※아시아프레스는 북한 내부에 중국 휴대전화를 보내 국내 사정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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