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들 모두 여위었구나. 작구나"
7월 말. 북중 국경의 강 압록강 하류에서 유람선을 탔다. 강 기슭에 있는 북한 병사들의 모습을 본 관광객 사이에서는 안타까운 목소리가 연신 흘러나왔다.
병사들은 강가에서 빨래나 목욕을 하고 있다. 모두 반나체다. 여위어서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나 보인다. 강가에 주저앉아 힘없이 고개를 떨군 병사도 있다.
내가 찾은 곳은 압록강의 수풍댐 하류 유역으로, 북한 측에서는 평안북도 삭주군의 청수리 부근. 중국의 유람선이 북한 영역에 상당히 접근할 수 있다.
인민군 병사들의 '여윈 모습'은 사실 북한 관영 매체의 선전 사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체격이 좋다는 장병들만 모았겠지만, 잘 보면 볼이 훌쭉한 군인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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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병사들이 여윈 게 심하다", "영양실조에 걸려 집에 돌려보내거나 도망쳐 오는 병사가 많다"
초봄부터 북한에 사는 취재협력자들에게서 이런 정보가 빈번히 보고된다.
미사일 발사를 거듭하며 국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한편, 김정은 정권은 올해도 인민군을 제대로 먹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시마루 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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