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발생한 북한 병사의 귀순 사건. 총격을 입어 수술 받은 북한 병사의 배 속에서 많은 기생충과 소화되지 않은 옥수수 알갱이가 발견되면서 인민군의 열악한 대우의 일단이 드러났다. 한국 당국의 발표에 의하면 귀순한 병사는 선발된 엘리트들이 배속되는 JSA소속으로 알려졌다. 지금 북한의 군의 실상는 어떤가? 국내 취재협력자와 긴급 인터뷰를 진행했다. (강지원/이시마루 지로)
11월 17일 협력자와의 인터뷰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기자: 주변에 군에 갔다가 영양실조에 걸려 돌아온 군인들이 있는지, 있다면 왜 그런지요?
협력자: 사회도 살기 힘든데 군대야 공급이 더 좋지 않으니 영양실조에 많이 걸린다. 우리 동네에도 4명이 있는데, 한 명은 탈영해 군관(장교)이 데리러 오고 나머지는 영양실조, 결핵에 걸려 감정(의가사)제대 됐다. 부모들은 이렇게라도 온 게 다행이라고 한다.
기자: 부모들이 군에 보낸 자식에게 돈, 음식 등을 정상적으로 차입한다고 하는데 그래도 힘든 것인가?
협력자: 돌을 먹어도 소화시킬 한창 먹을 나이인데 어느 만큼 보내야 충족되겠나? 그리고 어느 정도 사는 집이나 차입을 보내지 일반 집(서민)들은 보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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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주변에 돌아 온 군인들은 어느 방면에서 근무했는지 알고 있습니까?
협력자: 모두 앞쪽(남부지역)에서 복무했다고 한다. 여기서는 강원도, 황해도 쪽 2군단에 가는 것은 군대 가는 게 아니고 "허약에 걸리러 간다"라고 한다.
기자: 그래도 그쪽(북한)이 전쟁을 한다고 을러메는데 그런 허약한 군대를 가지고 전쟁할 수 있어요?
협력자: 전쟁하는 군대는 따로 있는지... 일반 군대들 보면 목이 약한게 총이나 제대로 쏘겠나?
협력자의 증언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지만, 북한 군의 영양상태가 최근에도 여전히 심각한 상황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 8월 말, 양강도 혜산시에 사는 취재협력자도 북한군의 심각한 영양실태를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요즘 근무환경이 괜찮다는 경비대 군인들도 솜털이 부스스한게 영양실조에 걸린 사람이 많다. 경비대가 이러니 앞지대(강원도, 황해도 지역)쪽은 더하다. 주변에 앞쪽에서 영양실조에 걸려 돌아 온 군인들이 많다. 모두 목이 가느다라해가지고... 장마당이나 동원으로 대열를 지어 오가는 군인들을 보면 30명 중에 한 10명은 허약 상태인 것 같다"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 내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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