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10월 중순에 걸쳐 총 30일간 북중 국경지역에 체류했다. 마침 핵과 미사일 소동으로 사회가 떠들썩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이 서로 '로켓맨'이다, '늙다리'다 욕하고 있던 때였다. 긴요한 북한 사람들의 모습과 목소리가 거의 닿지 않아 이런 불만을 품고 나선 취재 여행이었다.
길림성 연변 조선족 차치주에서 북한에서 불법으로 넘어온 3명의 여성을 만났다. 25살에 '진'이라고 이름을 밝힌 여성은 검은 청바지에 흰색 블라우스의 옷차림으로, 거리에서는 중국인과 구분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불법으로 월경해 온지 1년, 기숙하면서 가정부 일을 해 한달에 중국돈 3,000위안(한국돈 약 48만원)을 번다.
"북한에서는 건설회사에서 일했지만 배급은 없습니다. 월급은 북한돈 1,800원(한국돈 약 234원)으로 백미 500그램도 살 수 없습니다. 살기가 너무 힘들어 중국에 왔습니다. 부모에게 송금하고 있습니다. 3년 벌고 돌아가고 싶습니다"라고 한다.
번 돈으로 구입한 스마트폰에서 '빨리 돌아오라'라고 고용주로부터 자주 전화가 온다. 물건을 사러 간다며 빠져나와 취재에 응한 것이다.
먼저 와있던 고향 '선배'가 고용주를 소개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을 사용해 가정부 모집 게시판을 보고 일자리를 찾는다.
"북한에서 왔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거절 당할 때도 있지만, 젊은 북한 여성이 연길에도 적어졌기 때문에 받아 주는 집도 많습니다. 일하면서 조건이 나쁘면 다시 게시판에서 찾습니다"
게시판에는 베이징, 상해 등에 사는 조선족으로부터도 모집이 있고 급여는 연변 지역의 2배 이상이 된다고 한다. 이미 상당수의 불법 월경자 북한인이 중국에서 몰래 일하고 있는 것 같다.
"버스 안에서 몇 번인가 고향 친구와 마주친 적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외로우니까 기뻐서. 북한 사람으로부터 일자리를 찾아달라는 부탁도 있습니다. 연변에는 수백 명이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합니다. 가족을 만나고 싶어 언젠가는 북한에 돌아가고 싶지만..."라고 진 씨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