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수입을 원하는 사람이 쇄도
'돈주'가 만든 '수산기지'는 배와 어구, 연료를 준비하고 일반인을 고용한다.
"청진시에서 젊은 남자들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제대로된 일이 없어 어선에 타려는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라고 함경북도의 취재협력자가 11월 말에 전해왔다. 이 협력자는 친족의 남성이 어선을 타고 있다. 대우는 어떨까?
"몫은 선주가 6, 승무원들이 4. 별도로 백미를 한 달에 15킬로 받고 있다고 들었다"라고 한다. 배의 조타를 아는 선장, 기관장 이외에는 바다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다. 작은 배로 바다에 나오는 것은 위험하지만, 만일 한번의 항해에서 수백 달러의 수입을 얻는다면 서민에게는 매우 귀중한 현금 수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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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제재의 영향은?
일부 언론에서는 경제 제재의 여파로 식량난이 발생해 이를 어업으로 보충하기 위해 무리를 해 조난 당했다는 설명을 하고 있지만, 이는 오인이다. 현재 북한 전국의 어느 시장에서도 식량은 대량으로 팔리고 있다. 게다가 가을 수확 후 얼마 안 되어 쌀과 옥수수도 연중 최저치 수준이다. 원래 어패류는 곡물의 대체품이 되지 않는다. 연료를 사용해 잡은 물고기로 칼로리 섭취한다는 것은 수지가 맞지 않는 것이다. 오징어 잡이는 돈을 벌기 위해 하고 있다.
경제 제재의 여파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연료비의 급등이다. 외화 수입 감소와 유류의 수입 제한을 예견해 북한 당국이 4월에 공급 통제에 나서며 휘발유와 디젤유 시장 가격이 2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전술한 취재협력자는 "기름값이 급등했기 때문에 싼 조악품을 섞어 출항해 엔진 고장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라고 현지의 상태를 전했다.
매년 2차례의 오징어잡이 시즌은 소규모 '수산기지'에 있어서도, 선원에 있어서도 돈을 벌 때다. 양강도의 취재협력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올해는 오징어가 품귀로 값이 비싸다. 경제 제재 때문에 무역 회사가 오징어를 받지 않는데도 고가 상태다. 이전에는 1킬로 당 중국 돈 30위안(한국 돈 약 4,900원) 정도였던 것이 지금은 40위안(약 6,500원)으로 올랐다. 오징어는 보존할 수 있고 가벼워 밀수하기도 좋다. 공식 수출이 되지 않아도 중국인의 음력설 수요에 맞춰 밀수를 노리고 있는게 아닐까"
잇따르는 표류선의 정체는 황당무계한 공작선이 아니라, 일확천금을 노리고 거친 바다 계절에 무리해 출어한 '수산기지'의 어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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