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취재 협력자들과 대화하다 놀란 것이 있다. 장애자 스포츠에 대해 전혀 모른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인지 및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장애자가 어떻게 운동경기 같은 걸 할 수 있나?"라고 말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됐다. 올림픽 기간 중에 이야기를 들은 전원이 패럴림픽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
한편 북한의 올림픽 참가와 맞물려 북한 주민에게는 한국에 대한 경계를 강조하는 정치학습이 반복 진행되고 있다.
"지역 여성들을 모여놓고 정치학습이 여러 번 있었는데 강연에 나온 경찰관이 '미국과 남조선은 전쟁 준비를 하고 있다. 올림픽 뒷편에서 우리를 속이려 하고 있기 때문에 대화는 해도 결코 마음을 줘서는 안되며 자본주의에 환상을 갖지 말라'라고 강조했습니다" 양강도에 사는 다른 여성 협력자는 이렇게 말했다.
올림픽 참가, 남북 대화 분위기의 '부작용'으로 북한 내부에 한국의 정보가 들어가거나 한국에 대한 호감이 퍼지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김정은은 작년 12월에 노동당 말단 조직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당세포 위원장 대회'에서 '조선식 사회주의를 지키는데서 해독적 작용을 하는 비사회주의적 현상'에로의 경계를 강조하는 연설을 직접 한 바 있다. 그 후 거리에서는 풍기 단속 조직원이 서서 자본주의식 머리 모양이나 복장에 대한 단속이 벌어졌다. 청바지는 가위로 잘랐고 악질로 보이면 '노동단련대'라는 단기 강제 노동 캠프에 보내지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올림픽 참가를 정함과 동시에 '방비'도 허술함이 없이 강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북한의 서민은 평창 올림픽을 텔레비젼으로 보지 않을까? 전술한 여성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 전기가 거의 오지 않기 때문에 텔레비를 볼 수 없습니다. 올림픽을 방송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한국을 방문한 김여정은 2월 12일 심야에 전용기로 귀국했다. 야경이 눈부신 서울에서 캄캄한 암흑의 평양 공항에 내렸을 때 김여정은 무엇을 느꼈고 오빠에게 무엇을 전했을까?
※2018년 2월 20일자 마이니치 신문 오사카 판에 게재된 원고를 대폭 가필 수정하였습니다.
※아시아프레스에서는 북한 내부에 중국 휴대 전화를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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