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부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저조하지만, 오히려 당국이 한국에 대한 경계를 교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부 지역에 사는 여성에게 올림픽 개막 전 상황과 분위기에 대해 물었다. (강지원/이시마루 지로)
북부 지역에 사는 이 취재협력자에 따르면 북한 내에서도 평창 올림픽에 대해 보도되었고 응원단을 한국에 보내는 것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주변에서 평창 올림픽이 화제에 오르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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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설 신년사에서 평창 올림픽은 민족의 경사라고 말했습니다. 또 여자 아이스 하키에서는 단일팀도 만들었는데 '민족 올림픽'으로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습니까?
"신년사 학습을 시키고 있습니다. 당원들은 모두 암기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회의에서는 보안원(경찰)이 강연에 나와 '대화는 하지만, 적들의 흉계에 속지 말라'라고 경계를 호소했습니다. 남조선과 합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당국은 올림픽에 대해 주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하고 있습니까?
"중앙당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남조선과 미국놈들이 올림픽을 한다면서 뒤에서 전쟁 준비를 하고 있다. 때문에 적의 꾀임에 넘어가지 말고 항상 전투 태세 준비를 해야 한다. 놈들이 뭐라고 하든 놀아나지 말고 자본주의에 대한 환상과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회의 때마다 강조하고 있습니다"
--평창 올림픽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적다는 것인가?
"자기 아들딸이 선수나 응원단으로 남쪽에 간다면 몰라도, 일반 사람들은 올림픽에 관심 없어요. 시장에 나오는 사람들은 올림픽에 대해 '예전처럼 지원 쌀이라도 보내주었으면 좋겠는데..."라고 말하는 정도"
--개회식 전날인 2월 8일에 열병식을 한다고 하는데?
"열병식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아 잘 모르겠습니다"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 내부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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