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났다. 북한으로부터 선수, 응원단, 악단, 그리고 김여정 등 고관을 포함해 총원 약 500명이 한국에 왔다.
가장 길게 체류한 것은 급하게 단일팀으로 참가하게 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로, 1월 25일부터 33일간 머물렀다. 수많은 카메라가 향한 여성 응원단은 약 20일간, 김여정은 2박 3일이었다.
육해공의 경로로 한국에 온 북한 일행은 코앞의 한국의 현실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았을까. 방문단의 대부분은, 적이라고 배워온 한국인을 직접 접한 것은 처음이었을 것이다. 한국 사람들의 당당하고 밝고 자유로우며 자연스러운 행동과 표정, 좋은 체격과 밝은 거리, 훌륭하게 운영된 대회와 세련된 세리머니. 좋든 싫든 간에 그•그녀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아, 뇌리에 새겨졌을 것이다.
충격을 받은 것은 김여정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김여정은 10대의 5년간을 스위스에서 보냈다. 2011년 2월에는 오빠인 김정철과 싱가포르에서 에릭 클랩튼의 연주회를 관람하기도 했다. 북한에 있어서는 일절 통제 받지 않고 외국의 TV, 인터넷을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슈퍼 특권층이다.
그러나 세계 최대의 동계 스포츠 대회의 화려한 개회식 현장 속에서, 지금의 북한에서는 절대로 흉내 낼 수 없음을 통감했을 것이다. 북한에서도 스타디움을 이용한 대규모의 이벤트를 하지만, 군사 퍼레이드와 매스 게임 등은 50년 전부터 거의 바뀐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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