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아내 리설주를 중요행사에 동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2월 8일에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기념일에서는 김정은에 다가선 듯이 군사 퍼레이드(열병식)의 단상에 섰다. 3월 5일에는 평양을 방문한 한국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일행을 접대하는 만찬회에도 참석했다.
중요국가행사에 등장한 리설주를, 북한 국영 미디어는 지금까지의 '동지'가 아니라 '여사'로 부르게 되었다. 동지는 동료이지만, 여사는 식견과 교양이 풍부한 여성을 이르는 경칭이다. 정식무대에 서게함으로써 내외에 '퍼스트 레이디'로서의 이미지를 만들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이에 대해 북한 내부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월 중순에 전화 인터뷰한 여성은, "여사님이라고 하는지 부인이라고 하는지, 째꼬마한 거 데려다가 어처구니가 없다"라고 신랄하게 말했다.
한국 당국의 정보에 의하면 리설주는 1989년 5월에 태어난 것으로 되어있다. 사실이라면 현재 28세. 2005년 9월에 한국 인천에서 개최된 아시아육상선수권에 응원단(이른바 '미녀군단')의 일원으로서 참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후 은하수 관현악단에서 가수를 하고 있었다. 예능인 출신인 것이다.
"이쪽에선 리설주를 별로 안 좋아한다고. 어디서 노래나 흔들흔들 부르던게 눈에 들어가지고 그러면 다 여사님이고..."
전술한 여성은 이렇게 말한다. 북부지역에 사는 다른 취재협력자의 평가 역시 "짧은 치마 입은 계집아이가 김정은의 옆에서 웃으며 붙어 다닌다"라며 냉정하다. 북한 서민의 리설주에 대한 이미지는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계집아이'인 듯하다.
김정은과 리설주 사이에는 아이가 두 명 있다고 알려져 있다. 북한 미디어가 리설주를 여사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은 그녀를 장래적인 국모로서 선전하는, 즉 4대 세습의 포석으로 생각된다. (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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