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유통은 사형을 포함해 엄벌에 처한다고 씌어진 '포고문'. 2009년 12월에 촬영 김동철(아시아프레스)


◆ 통제 강화는 한국과의 대화와 세트

'포고'에는 "20일 이내에 자수하면 용서하지만, 이후에 검거 됐을 경우는 용서하지 않는다"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포고'가 나온 것이 3월 18일이므로 이달 27일에 예정된 남북 회담 전에 단속은 절정을 맞게 된다.

이번 '포고'의 특징은 한국과의 대화 진전에 맞춰서 발포된 것이다. 최근 관영 언론에서는 연일 썩은 부르주아 생활 양식, 자본주의 경계를 호소하고 있다. 한국과의 대화 분위기가 주민의 사상 동요나 한국에 대한 동경으로 확산되는 것을 강하게 의식하고 있다는 점은 틀림없다.

특별히 '포고'까지 내놓고 통제에 나선 것은 김정은 정권의 '허가 하지 않는다'라는 강렬한 의지의 발로이지만, 뒤집어 보면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강지원/이시마루 지로)

<디아제팜을 비롯한 진정제와 수면제를 암거래 하는 자들을 엄벌에 처함에 대하여>라는 포고. 약물 남용이 문제 되고 있는 모양이다. 2010년 8월 평안북도에서 촬영 김동철(아시아프레스)
<교통질서와 해양 출입 질서를 위반하는 사람들을 엄격히 처벌할데 대하여>라는 '포고'. 평양 시내에서 김정은이 탄 차가 사고에 휘말렸다는 소문이 난 직후에 붙여졌다. 2015년 2월 4일 촬영 최옥(아시아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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