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무산군은 북한의 주요 수출품인 철광석 산지다. 경제 제재로 작년 말부터 중국에로의 수출이 완전히 멈춰 군(郡)전체가 곤경에 빠졌다. 철광산 노동자에게 월급도 식량 배급도 전혀 나오지 않아 생계비를 벌기 위해 직장을 이탈하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 무산군의 취재협력자는 이렇게 말한다.
"광산 노동자는 산에 들어가 산나물을 캐다 팔아 겨우 입에 풀칠하는 모양입니다. 남북회담 뉴스를 보고 진심으로 기뻐했습니다. 한국의 지원도 받을 수 있으니 광산도 발전할 것입니다. 아무튼 빨리 통일됐으면 좋겠다고 저마다 말하고 있습니다"
판문점 공동 선언에서는 남북의 전쟁 상태 해소, 평화 및 비핵화의 전전이 강조됐지만, 그것을 성과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일반 민중에 있어서는 군사적, 정치적인 적대 관계에 의한 위협보다도 생계의 어려움과 자유 없는 생활이 계속되는 것, 제재로 악화되는 경제 쪽이 더 절실한 것이다. 이것을 한국이 해결해 주었으면 하고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과의 회담에 대해서는 국영 미디어에서 언급하고 있지만, 5월 27일 시점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설명이나 정치학습도 특별히 진행하지 않은 모양새다.
"지역 학습회에서 간부가 '김정은 원수님이 혼자서 능숙한 외교술로 세계의 제국주의나 강대국을 상대하고 계신다'라고 짧게 설명했다"라고 회령시의 당원 남성은 말했다.
이후 교류 확대로 한국과의 접촉면이 늘어나면 북한의 민심이 한국에 기울 가능성이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평가도 높아질 것이다. 이것은 김정은 정권에 있어서 새로운 난제(難題)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강지원/이시마루 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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