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내의 평판은 계속 오르고 있는 듯하다. '불구대천의 적' 미국의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성공시킨 것으로, 국내에서는 아버지인 김정일과 할아버지인 김일성을 넘었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잇다. 한편으로 서민의 기대는 외국으로부터의 식량지원과 제재로 악화된 삶을 재건하는데 집중되어 있다. 북부지역에 사는 여성에게 전화로 의견을 물었다. (강지원)
싱가포르에서 치러진 첫 북미정상회담 다음날인 6월 14일, 북부 함경북도의 도시부에 사는 이승희 씨(가명, 여성)와 전화를 연결했다. 30대인 기혼자로서, 토봉은 시장에서 조그만 장사를 하고 있으며 생활수준은 중상 정도라고 한다. 북한에 반입한 중국의 휴대전화를 사용해 통화했다. 첫 북미회담으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직 많은 주민들의 반응을 듣지 못했지만, 이 씨의 생각은 서민의 경향 중 하나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이 씨는 <로동신문> 등의 관제 미디어가 보도한 김정은-트럼프 회담의 사진과 기사를 보고 있었지만, <조선중앙TV>가 대대적으로 보도한 뉴스는 보지 않았다.
◆김정은 원수는 천재를 넘는 '만재'
――김정은-트럼프 회담에 대해, 주위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李 : 미국과 회담하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대단하다고 말합니다. 수령님, 장군님(김일성, 김정일)이 이루지 못한 것을 젊은 나이의 원수님(김정은)이 잘 해내서, '만재(천재 이상)'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했습니까?
李 : 4월에 문재인과 회담하기 전까지는, 김정은을 좋아하는 사람 따위 없었습니다. 싫다고 내놓고 말하지 않을 뿐 불평과 불만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4월에 (판문점에서)회담 했을 때, 사람들은 감격해서 울었고 통일 될 거라고 기뻐했습니다. 트럼프까지 회담 했기 때문에 '지금은 원수님 밖에는 없다, 우리들(의 삶)을 낫게 해줄 거야'라고, 기대가 무척 커졌습니다. 평가는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씨에 대한 인상은?
李 : 그저 '전쟁광인'이라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사진만 보고는 알 수 없지만요. 우리들이 핵을 갖고 있고 강하기 때문에, 미국은 겁에 질린 것이 아닐까요. 알고 지내는 군인은, '부자 나라는 전쟁을 두려워 한다. 원수님은 그런 약점을 잘 활용 했다'라고 했습니다. 군대에서는 그렇게 교육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