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를 끌고 가는 여성. 2008년 10월 평양 근교의 농촌에서 촬영 장정길(아시아프레스)

 

북한 사람들이 가장 불쌍히 여기면서도, 제일 힘든 일이라 얕잡아 보는 직업이라고 입을 모으는 것이 있다. 바로 협동농장원이다.

이들의 임무는 군대, 평양시민, 경찰, 관리, 군수 산업 노동자들 등 국가가 우선적으로 식량을 배급하는 조직과 지역을 위해 농사를 짓는 것이다. 규정된 과제의 초과분이 농민의 몫이지만, 설정한 기준량이 너무 높아 구조적으로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산물을 계속 국가에 수탈을 당하지만, 직업을 바꾸거나 도시로 이주할 수 없다. 농촌에서 태어나면 자식, 손자, 증손자 대대로 협동농장원이다. 예외는 여성이 도시 남자와 결혼한 경우 정도.

실질적인 신분제가, 북한에서는 지금도 존재하는 셈이다. (이시마루 지로)

여성이 자기보다 배나 커 보이는 통나무를 몇 개나 짊어지고 있다. 땔감으로 팔기 위해 산에서 베어 온 것으로 보인다. 2008년 8월 황해남도 해주시 교외에서 촬영 심의천(아시아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