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중국 국경인 압록강과 두만강
북한 난민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 지식으로서 난민이 건너오는 북한-중국 국경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또 중국에 탈출한 뒤 은신 생활을 돕고 있는 중국 조선족의 존재에 대해 먼저 간단히 설명한다. 그리고 문장 속의 '북한-중국 국경'을 '조중 국경'으로 생략한다. 일본에서 보면 가까운 나라를 먼저 써야 한다고 생각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다.
북한과 중국은 백두산(중국명은 장백산. 2,744m)에서 발원하는 압록강과 두만강(중국명 도문강) 2개의 강을 경계선으로 하고 있다. 서해로 흘러가는 압록강은 약 790km, 일본해(조선동해)로 흘러가는 두만강은 약 520km. 여기에 원류 부근과 닿은 부분을 합치면 대략 1,400km가 북한과 중국의 국경선이다.
압록강, 두만강은 길이에 비하면 강폭이 좁다. 중류보다 위는 대체로 100m 이하로, 중류도 좁은 곳은 20m 정도다. 양안에서 이야기가 오가는 광경은 일상적으로 볼 수 있다. 원류 지대에 가면 점프로 넘을 수 있는 곳도 있다.
1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는 완전 동결한다. 물리적으로는 강을 넘어오는 게 간단하게 생각되지만, 북한측은 2개의 강 전역에 많은 경비병을 배치하고 월경자를 감시하고 있다. 강변에 '잠복초소'로 불리는 움막의 초소를 만들어 24시간 경비하고 있다. 중국측은 잠깐씩 한가하게 순회, 순찰과 간선도로를 검색하는 수준이다. 도강이 아니라 중국 깊숙이 확산을 저지하는 경비 방침을 취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강을 넘나드는 밀수의 횡행은 굉장하다. 두만강에서는 일본의 중고차, 마약(!), 골동품, 송이버섯, 고철, 구리 등이 북한에서 넘어 온다. 중국에서는 현금이 넘어간다. 중고차와 마약 등의 밀수는 북한측이 국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개인이나 암거래 조직에서 취급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측은 마피아나 불법 조직이 국경 경비대를 매수해 밀수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