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 평양 중심부에 보내지 않으려고 병사가 작은 배낭을 멘 남성의 역내 입장을 막고 있다. 2011년 6월 평양시 대성구역에서 촬영 구광호(아시아프레스)

 

사람과 차량의 평양 진입 차단

9월 9일 건국기념일을 맞으며 1일부터 전국에서 특별경비 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가 집중되는 평양 출입이 금지되고, 중국과의 국경에서도 경계가 강화되고 있다. (강지원)

북한 내부의 복수의 취재협력자가 전해 온 바에 따르면 평양에 가는 통행증(여행증) 발급이 전면 중단돼 사람과 차량의 평양 진입이 차단됐다. 철도, 도로의 검문소에서도 검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한다.

평양에 적을 둔 사람과 차량 외에는 검문을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화물의 유통도 거의 멈췄다. 장사꾼들은 평양 근교의 남포, 평성 등에 물자를 보내 평양의 차량이 받으러 오게 하지만, "특별 경비 기간 중에는 어설프게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있다"라고 한다.

경찰이 민가를 수색

 중국과의 국경 지대도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며 북부 양강도의 취재협력자는 다음과 같이 전해 왔다.

"중국과의 국경 지대에서는 경비대의 순찰 횟수를 대폭 늘이고 군인들은 부대에서 외출이 금지됐다. 국경 도시에서는 보안(경찰)과 보위(비밀경찰) 요원이 민가에 수색 들어와 허가증이 없는 시외의 인간을 검거하고 있다"

경축일인 9월 9일은 예년에는 전 주민을 대상으로 쌀이나 술 등의 '특별 공급'이 실시되는데 올해는 3일 시점에서 어떤 소식도 없다고 한다. 국제 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에서는 올해 들어 경제 악화가 심각해져 '특별 공급'이 보류될 가능성도 있다.

당국은 특별 경비가 15일까지 지속된다고 주민에게 설명하고 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의 방북이 건국 기념일 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특별 경비 기간이 긴 것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