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약해졌습니다"
10월 말 평양에서 중국에 출국해 온 비즈니스맨이 아시아프레스와 인터뷰에 응해 입을 열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9월에 평양을 처음 방문한 문 대통령을, 평양은 대환영하지 않았던가? (질문자: 박영민 / 정리: 이시마루 지로)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고 두 달이 지났습니다. 최근 평양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는 많은 사람이 기대 했습니다. 뭔가 지원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경제 제재의 영향으로 돈 유통이 나빠져 평양의 서민도 매우 어렵습니다. 그 후 아무런 변화도 없으니 한국과 문 대통령에 대한 관심은 적어졌어요. 화제도 되지 않습니다. 하루하루 생활에 쫓기고 있으니까요"
--문 대통령은 평양 시내를 퍼레이드하고 동원된 많은 사람 앞에서 연설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호감을 가지지 않았습니까?
"내 주변에는 '문재인 좋네'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그런 발언을 하면 잡혀 죽게 되니까. 절대 사람 앞에서는 말할 수 없습니다"
--지방 사람에게 물어보니 좋은 인상을 가진 사람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평양에서는 문 대통령의 방문 기간 참 힘들었습니다. 거리 청소와 도로 보수, 환영 동원 준비, 행사 예행 연습이 계속되어 녹초가 되었습니다. 당초에는 건국 기념일인 9월 9일 직후에 온다고 했는데 늦어져 준비 기간이 길어지게 되었습니다.
또 한가지 불만이 많았던 것은 평양 봉쇄가 지연된 것입니다. 평양은 타 지역과 완전히 차단돼 사람도 차도 들어오지 못했기 때문에 장사가 멈추기도 했습니다. 터놓고 말하면 평양 사람에 있어서 문 대통령의 방문은 민폐였습니다"
--북한 당국은 문 대통령의 방문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직장이나 인민반 회의에서는 최근도 '남쪽의 문재인 패거리들이 왔지만, 기대나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라고 교양하고 있습니다. 아직 적이라는 것이겠죠. 지금도 시장에서는 한국 제품의 판매는 절대 금지입니다"
--김정은은 문 대통령에게 비핵화 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학습에서는 지금도 '우리는 핵무력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라고 인민에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평양에서 일본으로 탈출해 온 남성은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 때의 영상을 보고 다음과 같이 '평양시민의 감정'을 추정한다.
"퍼레이드 등 환영 행사에 동원된 평양시민은 정말 곤욕을 치렀다고 생각합니다. '1호 행사'로 불리는 김정은 참가의 행사이니 계속 최대의 통제를 받았을 것이고 공항 영접이나 퍼레이드에 동원된 수십만 명은 틀림없이 새벽부터 지정된 장소에서 대기시켰을 것이다. '문 대통령 때문에 고통을 받았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평양에서 출국해 온 비즈니스맨과의 인터뷰는 아시아프레스의 중국인 멤버가 비밀리에 대면해 진행했다.